2~3년뒤 입주때 정산하면 돼… 홈쇼핑방송서 오피스텔 팔기도
동부건설은 최근 새 아파트를 계약할 때 계약자가 자신의 집이나 전세금을 계약금처럼 활용할 수 있는 '하우스 바이 하우스(House Buy House)'란 제도를 업계에서 처음 도입했다. 건설사가 계약자의 집이나 전세금에다 계약금만큼 근저당 등으로 채권을 설정하는 방식이다. 2~3년 후 입주 때 잔금을 치르면서 계약금을 내면 되기 때문에, 살던 집을 팔거나 전세금을 빼는 일 없이 계약이 가능해진다.
한제훈 마케팅팀 차장은 "경기 침체로 초기 자금이 부족해 아파트 분양을 꺼리는 실수요자를 잡기 위해 개발한 제도로 전국 사업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올해 말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양도세 감면 적용이 끝나는 데다, 경기 침체 우려로 수요자들이 위축되면서 건설업계의 막판 판촉전이 치열하다. 특히 단순 가격 할인 대신 '불황 맞춤형' 혜택으로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끄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됐다.
집값이 떨어지는 상황을 감안해 시세 하락분을 일부 보전해주는 제도가 대표적이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 힐스테이트'에서 입주 2년 후에 시세가 분양가보다 떨어지면 최대 1억원까지 돌려주는 '분양가 안심리턴제'를 내놨다. 신동아건설도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주상복합 아파트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에서 '분양가 안심보장제'를 시작했다. 단지 준공 시점에 아파트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아지면 가구당 최대 5000만원까지 돌려준다.
오피스텔 시장에서는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계약률이 청약경쟁률을 밑돌고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은 오는 5일부터 홈쇼핑 채널 'CJ오쇼핑'에서 충청북도 오송읍에 공급하는 '오송 두산위브센티움' 오피스텔을 판다. 강승우 분양소장은 "홈쇼핑으로 판매를 늘리기보다는 모델하우스가 찾아오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더 많은 수요자에게 상품을 알리는 게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이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공급하는 오피스텔 '천호역 푸르지오 시티'에는 계약자에게 상품권 최대 2000만원어치를 주는 이벤트도 등장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이영호 소장은 "할인 혜택은 판매가 저조한 곳일수록 더욱 화려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계약 내용을 꼼꼼하게 따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