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부담금 유예 등 잇단 호재… 거래는 잠잠

뉴스 허성준 조선비즈 기자
입력 2012.11.22 03:21

강남 재건축 반등할까
장기 침체 탓 호재 불구 반응은 시큰둥
"추가 대책 나오면 가장 먼저 오를 듯"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barometer·지표)'로 통하는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과연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

최근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는 두 가지 호재가 터져 나왔다. 재건축 부담금을 2년간 유예하는 법안이 사실상 국회를 통과했고, 개포지구 등 서울시의 주요 재건축 단지가 사업 계획을 잇따라 승인받은 것. 재건축 부담금 부과를 2년간 유예해주는 내용의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지난 13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는 재건축 사업의 수익성 측면에서 큰 호재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재건축으로 인해 발생한 초과 이익이 3000만원을 넘으면 이익의 10~50%를 부담금으로 내야 했다.

강남 재건축 단지 중 상징성이 큰 '개포주공1단지'<사진> 재건축 계획안도 진통 끝에 통과됐다. 이에 따라 1·2·3·4단지와 시영을 합쳐 총 1만5400가구가 넘는 개포지구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발판을 마련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가격 하락 외에 뉴스가 없던 강남 재건축 시장에 모처럼 호재가 나왔다"며 "사업 추진이 가시화하면 재건축 시장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호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강남 재건축 시장은 싸늘하다. 이달 초부터 재건축 아파트 시세는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구는 호재가 이어졌던 최근 2주 동안 평균 0.48% 하락했고, 송파구는 0.39%, 서초구는 0.17% 내렸다. 호재가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

개포지구의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워낙 장기 침체가 이어지다 보니 호재가 나와도 예전처럼 투자 문의 전화가 오고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일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향후 재건축 시장 전망을 보수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수석팀장은 "재건축 단지에 국한된 정책 호재만으로 재건축 아파트값이 오르기는 어렵다"며 "결국 주변 아파트 시세가 받쳐줘야 하는데 현재 상황을 보면 일반 아파트 가격이 너무 낮아 재건축 단지에 대한 투자가치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다만 취득세 추가 인하 등 일반 아파트 시장에 호재가 될만한 정책이 추가로 나온다면 재건축 단지가 가장 먼저 반응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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