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실수요자 부쩍 늘어… 10월 입찰자 올해 들어 최고
아파트 경매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은 10월 서울 아파트경매 입찰자가 1622명으로 올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지난 6월 794명이 경매에 나선 후 지난달까지 입찰자가 계속 늘고 있다. 또 경매에 부치는 아파트 물건도 1월 570건에서 10월 950건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경매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값싸게 아파트 등 주택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매는 일반적으로 한 번 유찰될 때마다 최저 경매가가 20~30%씩 떨어져 집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집값이 떨어지는 지금 같은 불황기에는 경매로 저렴하게 물건을 낙찰받으면 일반거래를 통해 집을 살 때보다 손해를 적게 볼 수 있다. 집값이 오르면 더 큰 시세 차익을 거두게 된다.
최근 경매시장에서는 실수요자가 많이 찾는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다. 지난 5일 서울북부지법에서 경매에 나온 노원구 상계동의 전용면적 85㎡ 아파트에는 응찰자가 37명 몰렸다. 감정가 3억5000만원의 70%인 2억4300만원가량을 써낸 사람이 낙찰을 받았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내집 마련을 위해 경매법정을 찾는 30~40대 실수요자가 부쩍 늘었다"며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경매의 강점이 돋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