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연말까지 4000여 가구 공급
강남 지구 여건·가격 좋아 관심 집중
제주 향후 지역 내 중추적 역할 기대
화성 임대기간 30년… 교통 조건도 우수
대구 산업단지·교육시설 접근성 좋아
집값이 내렸다고 하지만 집 없는 서민들 입장에서 '내 집 마련'은 여전히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 청약통장을 간직한 채 부동산 시장을 좀 더 관망(觀望)하고 싶지만 전세금이 오르면서 그마저도 부담스러운 세입자가 적지 않다. 이런 경우라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공공임대·공공분양 주택을 주목해볼 만하다. 공공임대는 시세보다 임대료가 10~30%쯤 저렴하고 공공분양도 분양 가격이 민간 아파트보다 저렴해 목돈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LH는 연말까지 4000여 가구를 공공분양·공공임대 형식으로 공급한다.
◇서울 강남보금자리 A4·5블록 관심
공공 아파트 중에서 소비자들이 현재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은 이달 청약에 들어가는 서울시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A4·A5 블록이다. 무주택가구주로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청약기회가 돌아간다. 402가구를 공급하는 A4블록은 토지임대부 분양 방식으로 소유주가 건물만 보유하기 때문에 분양가가 싸다. 대신 매달 토지사용료를 내는 식이다. 전용면적 74·84㎡ 두 가지 타입이 있다.
당장 목돈이 없다면 공공임대 아파트인 A5블록(969가구)을 주목할 만하다. 10년 임대 기간이 끝난 후 분양받을 수 있는데 집을 사는 방식은 두 가지다. 전용면적 59㎡(419가구)의 경우 10년 임대 기간에는 월세만 내고 살다가 분양전환 시점에서 감정가격으로 집을 살 수 있다. 주변 집값이 지금보다 내려가면 더 유리한 방식이다. 전용면적 74·84㎡(550가구)의 경우 임대기간은 10년으로 똑같지만 분양전환 시점에서 내야 할 돈을 입주 때 30%, 입주 4·8년차에 40%, 분양전환 시점에 30%로 나눠내는 식이다. LH 측은 "입지, 교통, 주거 쾌적성 등 지구 여건이 우수해 수요자 관심이 높다"며 "분양가와 임대조건이 인근지역 시세보다 저렴해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자은동에 들어서는 창원자은3지구 S2블록은 1298가구로 연말까지 나오는 공공분양 아파트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진해구청에서 북쪽으로 약 2㎞ 떨어져 있고 교통여건이 좋다.
제주공항에서 동쪽으로 10㎞쯤 떨어진 제주 삼화지구 2-3블록은 주변에 주택단지와 오현고·대기고 등 학교가 자리 잡고 있어 생활·교육 여건이 좋은 편이다. 이곳은 제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택지개발지구로 향후 제주시의 부도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최근 중소형 주택 전세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대구의 경우 959가구 규모의 대구 금호지구 B2블록을 주목해볼 만하다. 매천택지개발지구, 농수산물도매시장과 가깝고 간선도로가 지구를 통과해 교통여건도 괜찮다.
◇경기 화성에 국민임대 1200여 가구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월소득이 330만원 이하(3인 이하 가구의 경우 297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국민임대주택 청약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공공임대와 달리 시간이 지나도 분양을 받을 수는 없지만 임대기간이 30년으로 길다. 가구주 본인뿐만 아니라 가구원 전체가 무주택자여야 입주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화성시 향남2지구에서 12월에 국민임대주택이 공급된다. 이곳은 319만㎡ 면적에 1만6000여 가구를 수용하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다. 국민임대주택은 1248가구가 공급된다. 지구 서쪽으로 서해안고속도로 발안 IC가 있고, 서해선 고속화복선전철(충남 홍성~화성 송산 구간)의 신설 역사가 지구 인근에 건설될 예정이다. 신안산선(화성송산~서울역 구간)이 완공되면 향남2지구에서 서울 도심까지 1시간 안에 갈 수 있다.
대구 북구 금호지구에서도 국민임대 1088가구가 공급된다. 북대구 IC와 서대구 IC가 가깝다. 지구 내에 초·중·고교와 근린공원, 상업용지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곳은 교통이 편리해 대구시내뿐만 아니라 대구 제3공단, 성서공업단지, 서대구산업단지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LH는 충남 논산 내동지구에 460가구와 홍성군 광천읍에 284가구의 국민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