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손으로 '톡' 관리비 '뚝'… 홈패드, 네 덕분이야

뉴스 강도원 조선비즈 기자
입력 2012.09.13 03:19

IT로 똑똑해진 스마트 아파트
홈패드로 전기·가스 사용량 관리
스마트폰앱으로 집 안·주차 점검하고 거주자 환경 맞추는 '조명 테라피'도

아파트가 IT(정보통신) 기술을 만나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집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원격제어, 건강관리, 감성까지 챙기는 시스템도 등장했다. 아파트가 똑똑해지면서 입주민은 생활의 편리는 물론 관리비까지 절약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고 있다.

◇편리·안전은 기본

스마트 아파트는 홈패드가 주도하고 있다. 과거에는 현관문에서 초인종을 누르면 누가 왔는지 확인하거나 관리실과 통화하는 정도가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종 IT기술이 접목돼 '스마트홈패드'로 진화했다. 아침 모닝콜에서부터 각종 일정관리와 메모, 전기·가스 사용량 확인과 관리가 가능하다. 외출 전 엘리베이터 호출 기능도 있다. 대우건설이 위례신도시에서 공급하는 송파푸르지오의 경우 벽에 설치된 거울에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홈패드로 바뀌어 날씨, 온도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스마트홈패드가 적용되면서 스마트폰앱을 이용해 집 외부에서 전등을 끄거나 냉·난방 온도를 조절하고 가스 밸브를 잠그는 '원격제어'도 가능해졌다. GS건설이 공급한 경기 일산자이의 경우 스마트폰에서 '자이앱'을 이용해 집 안 내·외부 정보확인은 물론 주차확인, 관리비 확인 등이 가능하다.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청담 4차'에 선보인 '스마트홈', 현대건설의 'HAS'도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건설업계는 최근 아파트에 IT(정보통신)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폰 등으 로 전등을 끄거나 냉난방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①②③GS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이 각각 개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스마트 홈패드. / ① GS건설 제공 ② 대우건설 제공 ③ 대림산업 제공

원패스 시스템도 확산되고 있다. 출입카드 하나로 아파트 입구에서부터 주차장, 집 현관문까지 모두 출입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반도건설이 분양한 경남 양산신도시 반도유보라 4차의 경우 주차장 입구 원패스키를 인식하면 해당 가구의 스마트홈패드로 차가 도착했다는 알림이 전달된다. 이후 자동으로 엘리베이터가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와 대기한다. 수원 SK스카이뷰의 경우 휴대폰을 출입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지그비'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휴대폰 유심칩에 입주자 정보를 담아 별도의 출입카드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아파트, 관리비도 절감

스마트 아파트는 관리비도 절약해준다. 최첨단 경비 시스템이 구축되다 보니 최소한의 경비 인력으로 대규모 단지 관리가 가능해진다. 부산 북구 화명동에 롯데건설이 공급한 '롯데캐슬 카이저'의 경우 5239가구의 대규모 단지다. 하지만 경비원은 31명이다. 거미줄처럼 촘촘한 최첨단 경비 시스템과 집안에 설치된 스마트 홈패드가 인력을 줄여준 것.

지하주차장에 사람이 있으면 전등이 켜지고 없으면 자동으로 꺼지는 스마트 라이팅 시스템도 에너지 활용을 높여 관리비를 줄인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용산에 적용된 인공지능형 지하주차장이 대표적. 1700개의 LED 조명은 130개의 동작감지센서를 통해 이동 동선에 따라 조명의 밝기를 조정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전기요금을 기존보다 30%가량 줄였다"며 "소나무 2만5000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말했다.

◇건강에서 감성까지 챙기는 아파트

아파트의 기능이 진화하면서 단순히 편리함뿐만 아니라 건강과 감성까지 챙기는 아파트로 진화하고 있다. 건강을 챙기는 대표적인 아파트는 수원장안 STX칸이다. 경로당에 해당하는 '실버클럽'에는 소변분석기가 설치돼 있다. 영화에서처럼 소변을 보면 현재 건강상태를 분석해 필요한 영양소와 건강 상황을 체크할 수 있다.

감성을 챙기는 아파트도 등장했다. 대우건설은 대구 월드마크 웨스트앤드에 국내 최초로 '라이팅 테라피' 시스템을 적용했다. 우울증이나 정서불안, 시차적응 등의 치료를 위해 조명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거주자의 심리상태와 바이오리듬에 따라 최적화된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아파트는 선분양되기 때문에 모델하우스 개관 시 최첨단 IT기술을 소개해 생활이 이렇게 편리해진다고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며 "가스·전기 사용량 확인, 원격제어, 감성테라피 등은 아파트 주 수요층인 주부들의 마음을 흔들기 위해 나온 기술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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