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상장된 건설사의 42%가 올 상반기 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건설사 33개 중 14곳(42.4%)이 올 상반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업체가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워크아웃 중인 금호산업이 순손실 4998억원으로 적자 폭이 가장 컸고, 벽산건설(4595억원), 삼환기업(1851억원), 남광토건(1039억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금호산업은 지난해 상반기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돌아섰고, 벽산건설은 순손실액이 4000억원 이상 늘었다.
해외 수주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대형 건설사도 상반기 실적이 악화됐다. GS건설은 상반기 순이익(1449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줄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도 순이익이 30% 안팎 감소했다.
해외에서 국내·외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가 입찰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영업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7개 대형 건설사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증권사들이 낸 평균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6개 업체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 이익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46.75%), GS건설(-26.21%), 현대건설(-20.49%), 삼성물산(-16.35%), 대림산업(-8.9%), 삼성엔지니어링(-4.76%) 순으로 이익 감소 폭이 클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오피스텔사업 호조로 3분기 영업 이익이 33.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