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이라크 신도시 공사에 파견할 고졸 신입사원 공채에 고등학교 3학년 학생 900여명이 몰렸다고 5일 밝혔다.
대형건설사가 해외에 파견할 고졸 사원을 뽑는 것이 이례적인 상황인 데다, 해외 건설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아 지원자가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 프로젝트는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25㎞ 정도 떨어진 비스마야 일대 1830만㎡에 분당신도시와 비슷한 규모인 주택 10만 가구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80억달러(9조4000억원) 규모로 1960년대 우리나라가 해외건설 시장에 진출한 이래 단일 해외공사로 가장 크다.
한화건설은 지원자 900여명 중 50명을 선발해 교육을 거쳐 내년 초 이라크 공사 현장에 파견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고졸 사원들은 건축·토목 분야 실무를 맡게 된다.
한화 측은 앞으로 해외에서 실무를 익힌 고졸 사원들을 우수 인재로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해외 파견에 대한 부담이 클 수도 있지만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사업이라고 보고 지원자들이 많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한화건설의 고졸 공채가 젊은 인재들이 해외건설 시장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김종현 본부장은 “해외 공사 현장의 인력 부족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현장을 경험하는 젊은 인재가 많아지면 향후 한국 건설업계의 해외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