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세종시·과학벨트 덕에 천안·청주는 집값 상승

뉴스 정한국 기자
입력 2012.08.24 03:11

평창올림픽 호재 원주·강릉도 올라

주택경기 침체가 지방 대도시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중소도시는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 있다. 세종시와 지방 혁신도시 주변, 최근 4~5년간 주택 공급이 부족했던 지역들이다. 대표적인 지역이 충남 천안·아산, 충북 청주, 강원 강릉·원주, 경북 포항 등이다.

충남 천안·아산과 충북 청주는 세종시와 과학벨트 개발에 따른 후광(後光)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충남과 충북의 집값 상승률은 각각 평균 6.2%, 4.4%로 지방 평균을 웃돌았다. 미분양 아파트도 충남의 경우 2010년 7월 1만2222가구에서 2년 새 6035가구까지 줄었다. 충북도 같은 기간 3887가구에서 700가구까지 미분양이 해소된 상태다.

충북 청주에서는 우미건설이 이달 '금천 우미린' 아파트 319가구를 공급한다. 천안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최근 개장한 '백석 2차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 3일간 2만명이 몰렸다. 아산에서는 대형건설사인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하반기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혁신도시 호재 등으로 강원도 원주와 강릉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원도 일대에는 공급도 많지 않았다. 지난 3년간 8000여 가구가 분양됐다. 원주는 혁신도시 조성과 복선전철 개통 등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인구가 2008년 30만3900여명에서 2011년 32만명으로 늘었지만 주택 보급률은 90% 초반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부터 아파트 공급이 늘고 있지만 미분양 아파트가 400가구 안팎에 불과하다. 강릉은 2009년 이후 새 아파트 공급이 거의 끊어졌다.

경북에서는 포항이 주목받고 있다. 포항은 지방 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지난해 집값이 5.7%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 다른 지역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포항은 상반기 5%대 상승률을 보였다. 2007년 이후 인구가 꾸준히 늘고 전세금이 오르면서 실수요자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대림산업이 북구 양덕동 일대에 '양덕 1차 e편한세상'(637가구)을 분양하고 있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하반기 지방 주택시장은 이제 호황을 장담할 수 없는 지역이 많다"며 "철저하게 실수요적 관점에서 부동산 투자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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