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이래 최대 프로젝트로 꼽히는 30여조원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서 서부이촌동 주민에게 법적 보상과 함께 총 1조원대에 이르는 혜택을 주기로 했다.
최근까지 보상문제가 불거지면서 주민이나 주주사 간에 갈등이 생겨 사업 진행도 지지부진했지만 보상문제가 해결되면서 향후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시행자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는 23일 오후 이사회에서 서부이촌동 보상 대책안을 확정 지었다고 밝혔다.
법적으로 보장되는 보상금 외에 주택 소유자나 세입자, 상가 영업자에게 통상적인 개발사업보다 더 큰 혜택을 주기로 한 게 골자다.
드림허브는 서부이촌동 주택 소유자 2200여가구에 대해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새 아파트(이주자용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분양가를 대폭 할인해주기로 했다.
새 아파트 분양가를 정할 때 현재 소유한 집과 같은 면적까지는 감정 평가로 정하는 평균 법적 보상 단가를 적용하고, 초과 면적에 대해서만 일반 분양가를 적용하기로 해 입주자들의 부담을 낮췄다.
주택 소유자들에게는 이주지원금으로 1가구당 최대 3500만원을 지급한다.
또 주민이 새 아파트에 입주하기 전에 전세(최대 3억원)를 구해 대출을 받을 경우 이자를 지원하고, 새 아파트 중도금에 대한 이자도 드림허브가 부담하기로 했다.
세입자에게도 임대주택 입주권과 주거이전비를 지급하고, 상가 영업자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상가 입주권과 영업보상금을 주고 생계지원자금을 대출해주기로 했다.
드림허브는 주민 보상비의 재원을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111층짜리 랜드마크 건물인 ‘트리플원’ 등 빌딩 3개의 분양 매출 채권을 유동화해 최대 5조6000억원을 금융권에서 조달하는 방식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이달 말 서부이촌동 주민을 대상으로 보상 계획과 이주 대책을 설명하고 본격적인 보상 절차를 시작할 방침이다.
드림허브는 “기존 주민이 국제업무지구에 100% 재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을 목표로 법정 보상 외에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