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공급과잉우려… 수요 많은 도심 공략해야"

뉴스 정한국 기자
입력 2012.08.23 03:18

오피스텔 1만6000실 분양

올가을에도 분양시장에서는 오피스텔이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부동산 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공급될 오피스텔은 1만6036실로 집계됐다. 공급량이 많은 만큼 무작정 청약에 나서기보다는 지역별 수급(需給) 상황을 잘 살펴보고 수익률이 얼마나 될 것인가를 꼼꼼하게 따져본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

오피스텔은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1만8703실이 공급됐다. 하반기 물량까지 합하면 올해 전체로 3만5000실에 육박한다. 연간 공급량이 2003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텔은 2004년 바닥 난방이 금지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수요와 공급도 함께 줄었다. 하지만 바닥 난방이 허용되고 최근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면서 오피스텔도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상반기에는 오피스텔이 분양할 때마다 청약 경쟁률이 평균 10대 1을 웃도는 경우가 속출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줄면서 안정적으로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가을 분양시장에서도 오피스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제는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 오피스텔 분양가격은 오르고 공급도 늘어났지만 임대료 상승 폭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기대만큼 높은 수익을 거두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연구소장은 "분양가 상승으로 도심이나 임차인이 많은 지역이 아니라면 수익률이 높지 않을 수 있다"면서 "향후 되팔 때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을 분양시장에선 서울·수도권과 지방 주요 지역에서 골고루 오피스텔 공급이 이어진다. 서울 도심에서는 대우건설이 이달 말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전용면적 22㎡ 216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9월 중에는 정동AMC가 서울 강남구 강남보금자리지구에서 오피스텔 459실을 공급한다.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수도권과 지방의 택지개발지구에서도 분양이 계획돼 있다. 대우건설·롯데건설·한진중공업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7공구 M1블록에 2064실 규모 대단지 오피스텔을 하반기 중 공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역 역세권으로 연세대 캠퍼스가 가깝다.

현대건설은 9월 경기 광교신도시에서 전용면적 84~150㎡ 559실을 분양한다. 행정타운·법조타운 예정지가 가까워 임차수요가 풍부할 것이란 평가다.

지방에서는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세종시에서 우석건설이 전용면적 23~47㎡ 289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세종시는 9월 말부터 중앙부처 이전이 시작되면 공무원 등의 임차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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