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3년 7개월 만에 3.3㎡(1평)당 평균 3000만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지난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3.3㎡당 평균 299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3000만원 선이 무너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 3.3㎡당 2990만원을 기록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강동구의 경우 둔촌주공2단지 공급면적 82㎡와 둔촌주공4단지 112㎡가 이달 들어 3000만원 하락한 7억~7억2000만원, 7억~7억4000만원 선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주택 거래량이 줄어든 데다 대외 경제 불안,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투자 성격이 강한 재건축 단지가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또 서울시가 재건축 단지의 소형주택 비율을 30% 안팎까지 높이는 것을 강조하면서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가격에 반영됐다. 가격 하락세에도 투자 수요가 뜸해 향후 당분간 집값이 추가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