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한옥의 대중화] 단독주택 뜨자 한옥도 주목… 곳곳서 대단지 한옥 마을 조성

뉴스 정한국 기자
입력 2012.07.19 03:07

전국 8만9000채로 3년 만에 62% 증가… 공장 제작·현장 조립으로 건축비 낮춰
대단지 들어서면 보안·편의시설 좋아져… 지자체마다 보조금 등 다양하게 지원
소음·단열에 취약하고 평면 단순해… 수요 적고 가격 비싸 수익 내기 힘들어

단독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우리 고유의 주거 양식인 한옥이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주거 문화의 중심이던 아파트 대신, 친환경적이고 고즈넉한 멋을 누릴 수 있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개량을 통해 '한옥은 춥고 불편하다'는 인식도 줄었다. 또 전국 곳곳에 한옥 마을이 조성되며 그동안 낯설었던 한옥이 이제는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건축비 낮추는 공법 앞세워 대중화

한옥은 단독주택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고 우리 고유의 멋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게스트하우스나 카페 등으로 활용하려는 수요도 많다. 실제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전국 한옥은 2008년 5만5000채에서 지난해 말 8만9000채로 3년 만에 62% 늘었다.

건설업계에서는 한옥 대중화를 위해 건축비를 낮추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일반적으로 한옥 공사비는 3.3㎡당 1200만~1400만원 수준. 대량으로 짓는 아파트의 3배가량 된다.

하지만 최근 '모듈형 건축기법'을 통해 건축비를 낮추는 방법이 나오고 있다. 설계가 결정되면 대들보·서까래·기둥·문·바닥·벽까지 건축 자재 대부분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는 형태다. 현장에서는 자재를 옮겨와 조립만 한다. 건축 기간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설계나 구조도 현대인에게 맞게 개선되고 있다. 외양은 한옥이지만 화장실을 집 내부에 두고, 황토벽에 첨단 단열재를 넣는 경우도 있다. 창호 대신 유리창을 설치하기도 한다.

서울 종로구 계동의 북촌한옥마을. 단독주택이 인기를 얻으면서 아파트 대신 친환경적이고 우리 고유의 멋을 즐길 수 있는 한옥도 주목받고 있다. /

서울 이화여대 캠퍼스의 한옥 아령당. 단독주택이 인기를 얻으면서 아파트 대신 친환경적이고 우리 고유의 멋을 즐길 수 있는 한옥도 주목받고 있다.

◇대단지 공급도 잇따라

한옥이 인기를 끌면서 전국 각지에서 지자체별로 대단지 한옥 마을을 조성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일반인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우리 전통문화를 외부에 알릴 수 있어 관광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우선 대단지가 들어서면 한옥의 주거 편의성은 더 높아진다. 단독 가구일 때보다 보안이 우수하고, 편의시설을 갖추기도 쉽다. 서울시는 은평뉴타운에 150여가구 규모의 한옥 마을을 조성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도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주택 300채와 컨벤션센터, 호텔, 전통공원 등으로 구성된 한옥 마을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서는 민간 업체가 모듈화 공법을 통해 300채 규모 한옥 마을을 준비 중이다.

지자체마다 한옥 건축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는 한옥 밀집 지역에 한옥 형태의 단독주택이나 근린시설, 교육연구 시설 등을 지을 경우 건축비의 3분의 2 안에서 최대 8000만원을 보조해 준다. 무이자로 3년 거치, 10년 균등분할 상환 조건으로 최대 4000만원까지 융자받을 수도 있다. 경기 수원시도 화성에 한옥을 지을 경우 리모델링 비용의 절반 이내에서 최대 6000만원을 보조해준다.

◇주의해야 할 점은

한옥이 완전히 대중화되기까지는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다. 한옥은 주로 목재로 건축돼 완공 후에 뒤틀리거나 갈라져 집 곳곳에 틈이 생기고, 지역과 소재에 따라 소음과 단열에 취약한 경우도 있다. 단독주택을 찾는 사람들은 자기 입맛에 맞는 평면을 원하지만 한옥은 구조가 다양하지 않은 것도 단점이다.

아직까지 수요가 적고 가격이 비싸 투자를 통해 수익을 거두기도 쉽지 않다. 서울 북촌 한옥 마을은 3.3㎡당 매매가격이 3000만원 안팎이다. 116㎡ 규모 한옥을 10억5000만원에 사서 임대를 한다해도 수익률이 연 4~5%가량이다. 대출을 끼면 수익률은 더 떨어진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기존 한옥을 매입해 수익을 거두려고 한다 해도 가격이 올라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수도권 외곽의 한옥은 저렴하지만 되팔 것을 고려해 입지 등을 잘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화제의 뉴스

'국평 4억대' 싸다고 하기엔…주변 신축 단지 분양권보다 비싸네 | 화성 비봉 금성백조 예미지 2차
'성성자이 레이크파크' 모델하우스 오픈 주말 3일간 1.8만명 운집
하이엔드 오피스텔 '영종 테이튼오션' 분양 "고급가전 무상 풀옵션"
서울 구로 '개봉 루브루' 26-27일 청약 "전국 누구나 신청 가능"
"초고령화 대구의 첫 도심형 실버타운, 전세수준 보증금으로 부담 낮춰"

오늘의 땅집GO

초고령화 대구 첫 도심형 실버타운 "전세수준 보증금…부담 낮춰"
평촌 꿈마을귀인 "1400가구 일반분양, 재건축 분담금 0원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