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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같은 월세… 아파트 상가·오피스텔 노려볼 만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12.07.05 03:19

거래 끊기고 가격은 내림세… 꿈쩍 않는 부동산시장, 하반기엔 좀 나아질까
중소형 전매 제한·리모델링 증축 범위 등… 부동산시장 옥죄던 각종 규제 대거 풀려
김포·고양·수원에 싼 전셋집 쏟아질 듯
"동탄2신도시·보금자리 청약 결과가 수도권 분양시장 가늠하는 잣대 될 것"

요즘 부동산시장의 날씨는 '흐림'이다. 거래가 끊긴 가운데 가격은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시장을 살리기 위해 잇단 대책을 내놓으며 응급 처치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매수세는 없고 '팔자' 세력만 눈에 띈다. 올 들어 전국 주택 거래량은 28만7078건(5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줄었다.

그렇다면 하반기에는 좀 나아질까. 아직은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더 많다. 최근 900조원이 넘는 가계 부채문제가 불거진 데다 유로존 재정 위기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난달 29일 경기도 분당신도시에서 문을 연‘정자 엠코 헤리츠’오피스텔 모델하우스에는 분양 상담을 받으려는 예비 청약자들이 대거 몰렸다.하반기에도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한 투자 열기는 여전히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 조선일보 DB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역과 상품에 따라 회복될 여지는 있다고 말한다. 일단 시장을 옥죄던 각종 규제가 대거 풀렸다. 올 하반기부터 수도권 공공택지의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전매 제한기간이 3년에서 1년으로 단축됐다. 투기과열지구가 아닌 민영주택의 재당첨 제한도 없어진다. 리모델링 아파트는 증축 범위가 기존 주택면적의 30%에서 40%로 완화됐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12월 대선을 앞두고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나 서울시의 뉴타운·재건축정책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세종시와 혁신도시, 지방 대도시 중심으로 아파트 청약 열기가 이어지고 도심 역세권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도심 단독주택용지에도 투자자의 발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활기 띠는 신도시·보금자리주택 분양시장

하반기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판교 알파돔시티 등 실수요자 관심이 높은 '블루칩(우량)' 물건이 쏟아진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신도시와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택지지구, 지방에서는 세종시·혁신도시 등 개발 재료가 있는 지역이 분양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서울·수도권의 중대형 아파트는 약세를 보이겠지만 세종시나 혁신도시의 중·소형 주택과 오피스텔 인기는 여전할 것"이라며 "이달부터 공급이 시작되는 동탄2신도시, 강남·하남미사 보금자리주택의 청약 결과가 향후 수도권 분양시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아파트 입주물량만 10만가구를 넘는다. 특히 수도권에 하반기 입주 아파트 물량의 70% 이상(7만6000가구)이 몰려 있다. 싼 전셋집을 찾는 임대 수요자라면 인천이나 경기도 김포·고양·수원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비에셋' 곽창석 사장은 "하반기에 입주가 많은 고양·김포·수원·남양주 등지는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대구·광주·울산을 비롯한 일부 지방 도시와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리는 서울 가락동 등지에서는 국지적인 전세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익형 부동산·상가 인기 여전할 듯

상반기 인기를 누렸던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집값 약세와 저(低)금리로 향후 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투자 차익보다 임대 수입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 주택 공급이 크게 늘어 임대수익률이 기대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최근 몇 년 새 오피스텔 공급이 급증했지만 여전히 수익형 부동산을 찾는 투자자는 많다"면서 "분양가격과 향후 금리 상승 등 여러 변수를 감안해 연 7~8%의 수익률이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주택의 대안 상품으로 상가 투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경기 부침(浮沈)에 덜 민감하고 배후 수요가 풍부한 아파트단지 내 상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수퍼마켓·미용실·세탁소 등 꼭 필요한 편의시설은 소비 기복이 심하지 않고 공실(空室) 위험도 적다"며 "광교신도시, 김포한강신도시, 파주 운정신도시 등 수도권 2기 신도시의 단지 내 상가와 신분당선 판교역 주변 상권을 주목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하반기에 추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 투자의 물꼬를 틔울 만한 대책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센터장은 "가계 부채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고 집값 전망도 불투명한 만큼 무리하게 대출받아 투자에 나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실수요자의 경우 불투명한 경제 상황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말쯤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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