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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부동산 공급 과잉 우려… 임대수요 따져봐야

뉴스 이석우 기자
입력 2012.07.05 03:19

오피스텔 투자 열기 주의할 점

주택경기 침체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불황을 겪고 있지만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 매달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른바 '수익형 부동산' 투자 열기는 뜨겁다. 실제 대우건설이 지난달 25~26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분양한 '해운대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총 535실)의 경우 3만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려 평균 63대 1, 최고 20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형 건설사들도 앞다퉈 오피스텔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올 하반기에도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이 최근 1~2년 사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공급 과잉 상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올 하반기 공급 예정인 수익형 부동산 물량도 만만치 않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 3000여실, 경기도 1만3000여실 등 수도권에서만 1만6000여실의 오피스텔이 분양될 예정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불과 4~5년 전과 비교해 보면 서울·경기도의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10배 이상 늘어났다"며 "아무리 1~2인 가구가 많이 늘었다고 해도 단기간에 이처럼 많은 오피스텔이 쏟아지면 임대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에서 최고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오피스텔도 막상 분양권 시장에선 '찬밥'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다. 강남역 인근 A오피스텔의 경우 평균 500만~1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매물로 나오고 있지만 이 가격에 사겠다는 매수자는 많지 않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을 갖고 있으면 중복 신청이 가능하고, 당첨 후 미계약에 따른 불이익도 없다 보니 경쟁률은 아파트보다 월등히 높기 마련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오피스텔은 임대 수요나 교통 여건, 임대료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청약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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