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인천자유구역 아파트 경매 반토막 '인기 시들'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12.06.12 17:11

2007~2009년 분양 당시 100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 아파트들이 최근 주택경기 침체와 함께 경매시장에서 인기가 시들해진 모습이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은 12일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송도국제도시·영종하늘도시의 아파트 경매 물건 수를 분석한 결과, 2009년 44건에서 지난해 215건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올 들어서도 지난 5월까지 영종과 송도에서 각각 58건, 53건의 물건이 나와 작년보다 경매 건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의 비율)도 하락세다. 영종하늘도시의 낙찰가율은 2009년 81.4%에서 올해 24%포인트 내린 57.4%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송도국제도시 역시 같은 기간 77.2%에서 71.1%로 6.1%포인트 하락하며 수도권 평균(75%)을 밑돌았다.

이들 지역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줄어든 가운데 매물만 늘어나고 있어 일부 아파트는 시세의 절반 수준에 팔리고 있다. 지난해 1월 감정가 6억4000만원에 첫 경매에 부쳐졌던 ‘송도 더샵 퍼스트월드’(전용 116㎡)는 두 번 유찰된 끝에 4억720만원에 낙찰됐다. ‘영종어울림 2차’(전용 148㎡)는 감정가(6억원)의 절반도 안 되는 2억9400만원에 경매가 시작된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인 투자유치와 편의시설 마련이 차질을 빚자 집값 하락?거래 부진?경매 물건 증가라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며 “경매 물건이 더 늘어날 경우 일반 매매시장에서의 거래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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