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오피스텔 나홀로 호황… 대형 건설사도 군침

뉴스 정한국 기자
입력 2012.06.07 03:02

1인 가구 많아져 인기 끌자 중소 건설사가 주도하던 오피스텔 시장 뛰어들어
공급량 급격하게 늘면서 분양 장담 못한다는 분석도

지난 1일 대우건설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개관한 오피스텔 '강남푸르지오시티' 모델하우스 앞에는 지난 주말 내내 긴 줄이 늘어섰다. 3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3일간 1만6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401실을 분양하는데 청약신청이 9400건 이상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이 20대1을 넘었다. 1실만 분양한 전용면적 44㎡형은 최고 청약경쟁률인 529대1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주홍재 분양소장은 "인근에 오피스텔 공급 예정 물량이 많았지만, 대형건설사가 브랜드를 앞세워 분양하는 것이라 관심이 더 높았다"고 말했다.

2~3년 전만 해도 '틈새시장'에 불과했던 오피스텔 시장에 대형 건설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공급 규모가 작고, 건설사 입장에서 수익성도 높지 않아 대형건설사들은 진출을 꺼렸던 상품이었다. 하지만 최근 오피스텔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오피스텔 시장에 가장 활발하게 진출한 건설사는 대우건설. 지난해 오피스텔 6000여실을 분양했고, 올해는 공급량이 더 늘었다. 대우건설은 오피스텔 공급량을 연초 계획보다 30%가량 늘려 올해에만 전국 12개 사업장에서 8568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도 9월 경기도 수원의 광교신도시에서 6년 만에 오피스텔 분양에 나선다. 대표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반영한 '힐스테이트 시티'라는 새 오피스텔 브랜드도 내놨다. 현대건설은 "2006년까지 '하이엘'이란 오피스텔·주상복합 전용 브랜드가 있지만 사실상 오피스텔 사업을 중단했다가, 이번에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브랜드를 재정비했다"고 밝혔다.

SK건설도 이르면 이달 말 8년 만에 오피스텔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2004년까지 쓰던 오피스텔 브랜드인 'SK 허브(HUB)'를 앞세워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에서 1000실이 넘는 대규모 분양에 나선다. GS건설도 지난 4월 처음으로 오피스텔·소형주택 전용 브랜드 '자이엘라'를 만들고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서 분양을 마쳤다.

대우건설이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문을 연 오피스텔 모델하우스에 방문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1~3일 이 모델하우스에는 1만6000여명이 다녀갔다. /대우건설 제공

대형 건설사들이 오피스텔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원래 주무대였던 아파트 시장이 부진한 탓이다. 수도권의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분양 시장이 줄곧 침체돼 청약에서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1~2년간 호황을 누리고 있는 지방 아파트 시장도 지역에 따라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온다.

오피스텔은 최근 정부의 세제 혜택과 규제완화 등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려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주요 수요층인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데다, 분양가도 1억~2억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청약경쟁률이 수십대 일까지 치솟고 있다.

대형건설사가 오피스텔 시장에 뛰어들면서 그간 오피스텔 사업을 주로 했던 중소 건설사들이 타격을 받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또 최근 오피스텔 공급량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투자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분양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의 경우 2002년 오피스텔 투자 수익률이 평균 8.43%였다. 2010년에는 5.76%, 지난해에는 5.55%까지 떨어진 상태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대형 건설사가 분양하는 오피스텔의 경우 브랜드 가치나 마케팅 비용이 포함되면서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비쌀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며 "비싼 분양가가 시장 전체로 확산되는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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