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10대 건설사가 서울 재건축 88% 독식

뉴스 이석우 기자
입력 2012.05.08 03:01

대기업 편중 갈수록 심화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시공권을 상위 10위권의 대형 건설사들이 독차지하고, 중견 건설사들의 수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본지가 서울에서 분양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시공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건설도급 순위 10위 이내 대형 건설사가 맡은 물량이 전체 분양 물량(2만946가구)의 88%(1만8446가구)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이나 서비스산업과 마찬가지로 주택사업 분야에서도 대기업 편중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조합원 물량으로 대부분 배정돼 미분양 발생 우려가 적다. 이 때문에 택지지구 등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사업에 비해 안정적인 사업으로 분류된다.

특히 삼성물산이 수주한 물량(단독·공동 수주 포함)이 전체의 42%(8812가구)를 차지해 제일 많았다.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SH공사가 맡은 물량(827가구)을 제외하면 중소 건설사의 시공 물량은 7.9%(1673가구)에 불과했다.

대기업 편중 현상은 해마다 심각해지는 추세다. 2007년에는 서울지역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10대 건설사의 비중은 76%, 2008년 79%, 2009년 85%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방도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전국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에서 대형사의 비중은 2007년 56%에서 지난해 76%로 증가했다.

이 현상은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또 중견 건설사의 자금 동원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공사를 수주하려면 상품권도 뿌리고, 단체관광도 보내주면서 조합원 환심을 사야 한다"며 "이런 경쟁에서 중견 건설사가 막강한 현금 동원 능력이 있는 대형 건설사를 이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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