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중구 우정동 함월산 주변에는 요즘 대형 크레인과 트럭 등 중장비가 쉴 새 없이 드나든다. 5년 전만 하더라도 수목으로 우거졌던 총 298만4000㎡ 부지에 10개 공공기관이 들어서는 혁신도시 조성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울산 우정혁신도시에 새 둥지를 트는 공공기관은 모두 10곳. 이 가운데 에너지산업과 노동복지 관련 기관이 4곳씩 입주한다. 국내 최대 규모인 석유정제산업의 발전, 에너지 소비가 많은 공업단지의 특성을 감안해 에너지 관련 기관의 이전이 결정됐다. 울산공단 내 산업체 근로자들의 복지와 고용훈련 확충을 위해 노동복지 관련 기관도 대거 이전한다.
울산시는 우정혁신도시를 새로운 랜드마크 신도심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개발 비전도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친환경 첨단 에너지 메카'로 내걸었다. 신도심 내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공간인 '그린에비뉴(녹색 보행로)'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도심 택지와 공공·연구기관, 문화휴식공간 등을 효율적으로 연결해 별도 교통수단 없이도 걸어서 주거와 업무, 휴식과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혁신도시 내부와 주변 도로를 동서로 잇는 길이 7㎞ 구간에 광장과 공원 등 문화시설을 집중적으로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올 연말 준공 예정인 우정혁신도시(현재 공정률 88.4%)에는 총 2만1000여명이 거주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0개 공공기관과 함께 공동주택 6326가구, 단독주택 796필지, 주상복합 363가구 등이 공급된다. 2015년에는 혁신도시 내에 제2무룡초·제2울산초, 제2동중·제2울산중 등 초·중학교가 2개씩 문을 열 예정이다.
대규모 음식문화거리도 조성된다. 혁신도시 내 근린생활 지구를 특화된 음식문화거리로 꾸며 고급한식·일식·중식·경양식 등 음식점 54곳을 유치할 계획이다.
우정혁신도시는 연간 9120억원의 생산유발과 4202억원의 부가가치 증대, 4927명의 고용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입주할 우정혁신도시는 울산의 미래를 견인할 싱크탱크이자 도심의 새로운 랜드마크"라며 "새로 이전할 공공기관을 통해 울산지역 고학력자들의 취업 기회가 확대되는 등 지방 교육의 질적 향상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