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분양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번 주 건설사들은 올 들어 가장 많은 18개 단지에서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분양에 나설 예정이라고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22일 밝혔다. 같은 기간 청약 접수에 들어가는 아파트도 2909가구에 달한다.
이번 분양예정 물량 중에는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단지와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에서는 23일 마포구 상암동 '상암 한화 오벨리스크'를 시작으로 강서구 염창동 '강서 쌍용 예가'(24일)가 분양에 들어간다. '상암 오벨리스크'는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처음 공급되는 오피스텔이고 '강서 예가'는 일반 재건축 단지와 달리 일반 분양권자도 고층 주택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27일 마포구 아현동에서는 아현3구역을 재개발한 초대형 단지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총 3885가구)와 서초구 서초동 삼익2차를 재건축한 '롯데캐슬 프레지던트'가 모델하우스를 개관한다. 서대문구 대현동에서는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로 구성된 '신촌 자이엘라'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신규 주택은 다음 달 이후에도 부산·세종시 등 지방 주요 도시와 수도권에서 대거 공급될 전망이다. 하지만 주택 시장이 여전히 침체에 머물러 있는 데다 총선 이후 기대됐던 주택 경기 활성화 대책과 부동산 규제 완화 법안 처리가 불투명한 상태여서 청약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닥터아파트' 조은상 팀장은 "소비자들은 집값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어 입지여건이 좋고 분양가가 저렴한 주택만 관심을 갖는다"며 "그동안 이어졌던 지방과 수도권, 소형과 중대형 주택 간의 양극화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