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총선 후 분양 숨통 트이나… 7만가구 쏟아져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12.04.17 03:02

여당이 과반 차지하며 부동산 대책 기대감 고조
보금자리·공공임대 주택도 내달 4881가구 공급 예정

'4·11' 총선이 끝난 다음 날인 지난 12일 ㈜한양이 충남 연기군 세종시에서 분양한 '세종 한양수자인' 아파트는 평균 3.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857가구 모집에 2936명이 청약신청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이 회사 분양관계자는 "선거가 끝나고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선거를 피해 분양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 개점 휴업했던 아파트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6월까지 전국에서 분양할 아파트만 7만8700여가구로 지난 1분기보다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서울·수도권에서는 대형 건설사가 짓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잇따라 청약을 받을 예정이어서 치열한 청약경쟁이 예상된다. 이달에만 서울 마포구 아현3구역을 재개발한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3885가구), 서초구 서초동 삼익2차를 재건축한 '서초 롯데캐슬'(280가구)이 분양에 들어간다. 5월에는 대림산업이 성북구 '보문4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440가구)과 GS건설의 '김포 감정자이'(3503가구)가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부산 대연1구역을 재개발한 '대연 롯데캐슬'(564가구)과 강원도 춘천의 '현진에버빌 3차'(641가구) 등이 청약을 준비하고 있다. 세종시에서도 다음 달 현대건설의 '세종 힐스테이트'(876가구)를 포함한 7개 단지가 잇따라 분양에 들어간다.

지난 6일 청주시 흥덕구에서 문을 연 두산건설의‘두산위브 지웰시티’모델하우스에 방문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두산건설은 4·11 총선 기간을 피해 지난 13일부터 1순위 청약접수를 받았다. /두산건설 제공

서민층을 위한 보금자리주택과 공공임대 아파트 공급도 본격화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다음 달부터 서울 강남지구(765가구)·경기 하남미사지구(541가구) 등 보금자리주택과 공공임대 4881가구를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건설사들이 총선 이후 아파트 분양을 본격화하는 이유는 선거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과반을 차지하면서 부동산거래 활성화 대책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주택시장이 여전히 불안해 건설업체도 리스크가 적은 지방과 재건축 단지 공급에 치중하는 모습"이라며 "사업성이 낮아 분양이 지연됐던 단지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만큼 분양가와 주변 시세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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