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지역도 분양 급물살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종시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에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세종시뿐 아니라 주변 지역인 대전·조치원 등 미분양 아파트 단지들도 수혜를 누리고 있다. 세종시발(發) 부동산 경기의 '온기'(溫氣)가 주변지역으로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세종시에서 자동차로 20여분 정도 떨어진 대전 대덕구에서 분양 중인 대단지(2312가구) 아파트 '금강 엑슬루타워'는 공사가 끝나 지난 1월 입주가 시작됐지만, 30% 정도가 미분양된 상태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미분양 아파트를 사려는 방문객이 늘더니 최근 한 달여 사이 100여가구가 팔려나갔다. 분양 담당자는 "역시 세종시 여파가 세기는 세다"며 "앞으로 3개월 정도면 남아 있는 주택이 다 팔릴 것 같다"고 말했다.
GS건설이 지어 2008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조치원 자이'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미분양 물량이 200가구가 넘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미분양 주택이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기 시작해 현재 30~40여가구만 남았다. 대림산업 역시 4년 전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지역에 아파트 사업승인을 받았지만 분양을 미뤄왔다. 하지만 세종시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자, 지난달 '세종 e편한세상'이라는 이름으로 분양에 나섰다. 청약 결과 전체 972가구 중 중소형 주택은 모두 청약이 마감됐고, 대형 주택 200여채만 미분양으로 남았다.
국토해양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비 2월 대전의 미분양 아파트 감소폭은 16.4%, 충남지역은 9.7%로 전국 평균(7.1%)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미분양 주택이 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