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아파트보다 땅!

뉴스 이석우 기자
입력 2012.04.12 03:39

단독택지 판매 급증… 최고 2136대 1 경쟁률
규제 완화로 투자가치 높아져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경기가 침체기에 빠져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단독주택용지의 판매는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전국의 택지지구 등에서 판매한 단독주택용지 판매량은 6833필지로 2010년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H의 단독주택용지 판매량은 2008년 2884필지에 불과했지만, 2009년에는 5203건, 2010년에는 5644건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다.

LH가 지난달 27~28일 경남 양산물금 신도시에서 분양한 단독주택용지 128필지의 경우 청약 신청을 받은 결과, 1만8230명이 신청해 평균 청약 경쟁률이 142.4대 1에 달했다. 특히 1층에 제과점 등 소형 점포를 넣을 수 있는 점포겸용 단독주택 필지는 무려 213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에 분양한 단독주택용지는 2004년과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판매했으나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계약 해지됐던 땅이다. LH 관계자는 "토지 분양 지역 주변의 주민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주택용지 판매가 늘어나는 것은 특정 지역에만 제한된 현상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이다. 경기도 화성동탄지구의 점포겸용용지는 작년 매각 공고가 나갔으나 28필지가 미분양 상태였다. 하지만 올 들어 투자자가 늘면서 1필지를 제외하고 모두 팔렸다.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김포한강 신도시에서도 올 들어 24필지가 매각됐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올 들어 충남 천안 청수지구에서 116필지의 점포겸용 택지가 팔려나갔고, 광주·전남 혁신도시에서도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 98필지가 매각되면서 남은 필지가 24필지로 줄었다. 제주도에서도 강정마을 인근 제주혁신도시에서 올해 36필지가 팔려나갔다.

단독주택용지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아파트의 투자 가치가 과거 4~5년 전보다 떨어진 반면 단독주택용지는 규제완화로 투자가치가 높아진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작년 정부는 5·1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주거전용용지는 과거 '2층 2가구'만 지을 수 있던 것을 '2층 5가구'까지 지을 수 있도록 했다. 점포겸용용지도 '3층 5가구'에서 '4층 7가구'로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남희용 주택산업연구원장은 "아파트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한 단독주택용지에 투자자가 몰리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단독주택용지는 개발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면밀한 검토 없이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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