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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귀재' 방미 조언 흘려들은 A씨, 찍어준 곳 시세 30~50% 오르자 정신 '번쩍'

뉴스 이경은 기자
입력 2012.03.30 03:05 수정 2012.03.30 09:34

5년 전 귀띔한 전략 그대로 들어맞아
"집 안팔릴 땐 1억이라도 싸게 내놓고 재건축 예정 아파트 등 투자가 상책"

방미씨는 재테크 서적을 두 권이나 낸 부동산 전문가다. 젊은 시절 가수로 활동하면서도 늘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쏟아 왔고, 은퇴한 후에는 직접 발품을 팔며 '될성부른' 부동산만 쏙쏙 골라 투자해 자산을 200억원까지 불렸다. 부동산 고수인 방씨에게 부동산 투자는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물어봤다.

방씨는 투자 목적에서 집은 사지 말라고 잘라 말했다. "복지정책이 늘어나면서 정부가 세금 거두기에 집중할 겁니다. 내라는 세금은 점점 많아질 테고, 이미 사회 변화를 눈치 챈 큰손들이 지금 부동산을 '정리'하고 있어요." 향후 기업입주 혹은 인구 이동 등의 호재가 많지만 호재가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핵심 지역 투자는 꾸준한 관심을 가져보라고 했다.

방씨와의 인터뷰 자리에는 5년 전 방씨에게 재테크 컨설팅을 받았던 방송작가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A씨도 함께했다. A씨는 현재 서울 김포공항 인근 지역에 20평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데, 두 아이 교육과 출퇴근 문제 때문에 여의도 인근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고 있다. 5년 전 방씨는 A씨에게 김포공항 쪽 아파트를 일단 매도해 다른 지역으로 갈아타라면서 유망 투자처를 몇 군데 꼽아줬었다.

하지만 A씨는 1가구 1주택 비과세 혜택을 챙기려면 10개월을 더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방씨의 조언을 귓등으로 흘려 들었다. 5년이 지난 지금, 과연 어떻게 됐을까.

방씨가 찍어줬던 지역의 아파트는 30~50%씩 일제히 올랐지만, A씨의 아파트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5년 전보다 오히려 가격이 떨어졌다. "집을 팔려고 내놨는데도 아무도 보러 오지 않는다"며 호소하는 A씨에게 방씨는 다음과 같은 강력 처방전을 제시했다.

"요즘 매기가 거의 없으니 어지간하면 팔리지 않을 거예요. 지금 부동산에 얼마에 내놨어요? 그 가격에서 1억 낮춰서 다시 내놓으세요. 그러면 누군가 임자가 나타날 거예요. 그렇게 집을 팔고 나면 재건축이 예정돼 있는 썩은 아파트를 발품 팔며 돌아보세요. 낡은 아파트라고 해도 싹 수리된 곳을 고르면 애들과 실거주하기에도 나쁘지 않을 거예요."

남들보다 1억원씩이나 싸게 팔라니 당장 손해라는 생각 때문에 망설여진다. 주변 이웃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

방씨는 "집이 안 팔려서 질질 끌려 다니며 기회비용을 잃는 것만 생각하지만 발상을 바꿔야 한다"면서 "집 판 돈을 은행에 2년만 맡겨둬도 깎아서 판 돈은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씨의 날 선 조언을 들은 A씨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면서 남편과 상의한 다음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실천에 옮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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