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덕 해외건설협회장 인터뷰
"앞으로 해외건설 시장은 최소 10년간 지금 수준 이상의 호황을 누릴 겁니다. 청년들이 해외건설 현장에 일자리가 널렸는데, 취업난을 걱정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예요."
최근 해외건설협회 수장으로 취임한 최재덕(64) 회장은 "젊은이들이 해외건설 현장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말을 인터뷰 도중 5~6차례나 반복했다. 그는 "해외현장에 투입할 젊은 엔지니어 인력을 보충하는 게 시급하다"면서 "해외건설과 관련된 금융 지원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해외건설 현장은 '제2의 중동 붐'이라고 불릴 정도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남미 등지에서 한해 500억달러 안팎의 공사를 따내고 있는 것. 하지만 해외건설 전문 인력은 크게 부족한 상태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 해외건설 시장 분위기를 중국집에 비유했다. 그는 "막 개점한 중국집이 맛도 좋고 서비스도 좋아 대박이 났는데 일손이 부족해 장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옛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차관을 거쳐, 주택공사 사장을 지냈다. 그는 "해외건설 시장은 계속 성장세에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과 정부가 적절하게 대응하면 해외건설이 자동차, 반도체, 휴대전화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건설회사가 해외건설 시장에 진출한 것은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한 것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지난 47년 동안 해외건설 시장에서 수주한 공사 총액이 4837억달러인데, 그중 절반(2673억원달러)을 최근 5년에 수주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느냐"며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중동 국가들이 돈을 벌어들이면 플랜트는 물론 주택, 토목 공사가 지속적으로 발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건설 시장의 규모가 커진 만큼 해외건설협회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