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주상복합아파트 타워팰리스의 가격이 최고가 대비 14억원 넘게 하락해 서울 아파트 중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해양부가 2006년부터 발표한 아파트 실거래 가격 자료를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팰리스1차’ 165㎡(이하 전용)은 2007년 9월에 33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1월에는 18억8550만원에 거래돼 14억5450만원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하락폭이 큰 아파트 1~3위는 모두 강남구 소재 아파트였다. 두번째로 가격이 많이 떨어진 아파트는 강남구 대치동의 ‘동부센트레빌’ 162㎡로 2008년 2월 32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1월에는 23억7000만원에 거래돼 9억원이 떨어졌다. 세 번째는 강남구 도곡동의 ‘도곡렉슬’ 85㎡로 2009년 9월 18억9000만원에서 1월 12억원으로 6억9000만원 하락했다.
재건축 아파트 중에서는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 아파트의 83㎡ 크기 아파트는 2006년 11월 16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1월에는 10억7500만원에 거래돼 5억8500만원이 떨어졌다. 강남 3개구(강남·서초·송파구)가 아닌 지역 중 하락폭 10위권에 든 아파트는 광진구 자양동의 ‘한화꿈에그린’(139㎡)다. 이 아파트는 2007년3월 12억9500만원에 거래됐다가, 1월 7억6000만원으로 거래돼 5억3500만원 하락했다.
리얼투데이는 이번 조사를 서울 아파트만 대상으로 했으나 고가 아파트는 서울에 집중돼 있어 전국적인 순위로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 팀장은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주택시장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결과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