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6가구 중 1가구, "주택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힘들다"

뉴스 김정훈 기자
입력 2012.03.18 19:57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6가구 중 1가구는 ‘하우스 푸어(house poor)’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우스 푸어란 빚을 내 집을 산 뒤 원리금 상환 부담 탓에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을 뜻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집을 담보로 맡기고 빚을 낸 서울·경기·광역시 2000가구를 표본 조사한 결과, 이 중 16.2%가 하우스 푸어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소는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의 30%를 넘거나, 집을 뺀 가용자산보다 빚이 더 많은 가구를 하우스 푸어로 분류했다.

하우스 푸어 비중은 집값이 비싸 상대적으로 주택 대출 규모가 큰 수도권이 높았다. 수도권은 18%, 지방 광역시는 12%가 하우스 푸어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30대(20%)와 40대(19%) 하우스 푸어의 비중이 50대(14%), 60대(11%)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비싼 집을 가진 고액 자산가라도 하우스 푸어가 될 위험성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9억원 이상 주택을 소유한 가구 중 22%가 하우스 푸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하우스 푸어 중 96%는 원리금 상환 부담을 느끼고 있고, 75%는 빚 때문에 지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하우스 푸어 3가구 중 2가구는 집을 팔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는데, 집 중심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싶거나(27%), 원리금 상환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25%)에 집을 팔고 싶다는 응답이 많았다.

연구소는 “부채 상환 능력이 낮으면서 이자만 내고 있는 ‘취약대출’의 만기 도래 비중이 올해 가장 높아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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