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최근 12개월 연속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이후 하락세가 가장 길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2011년 3월~2012년 2월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평균 7.63% 떨어졌다고 14일 밝혔다.
강남구(―10.83%)와 강동구(―9.46%)의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폭이 특히 컸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42㎡는 시세가 지난달 6억7750만원으로 1년간 1억4500만원(-17.6%) 떨어졌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이 장기화하고 있는 이유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 작년 10월 ‘재건축·재개발 속도조절론’을 앞세운 박원순 시장이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재건축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도 크다. 올 초에는 서울시가 뉴타운 구조조정안을 내놓은 데 이어 재건축 단지의 소형주택 비율을 늘리겠다는 방침까지 밝히면서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전까지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장 길었던 기간은 2008년 3~12월(10개월)이었다.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여파에다,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2008년 9월)하는 일까지 겹치면서 당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