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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처리 전문업체 인수… 해외수주 영토 넓어져"

뉴스 전재호 조선비즈 기자
입력 2012.03.08 03:08

GS건설 허명수 사장
수주량 많은 美·유럽 진출 계획… 3대 성장사업도 주력해서 육성

지난해 11월 국내 건설업계에 깜짝 뉴스가 전해졌다. GS건설이 스페인의 물 처리 전문 업체인 '이니마(Inima)'를 3500억원에 인수한 것. 일부에서는 "너무 비싸게 샀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었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GS건설이 이니마를 인수한 이유는 '비전2020'이란 장기 경영 목표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비전2020'은 2020년까지 매출 27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GS건설은 이 기간에 해외사업의 매출액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중동 시장에서 경쟁력을 계속 높이면서 중남미와 유럽·북아프리카 같은 신규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 허명수 사장 / GS건설 제공

현재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매출액은 대부분 중동 시장에서 나온다. GS건설은 중동 이외의 시장에 진출하려고 노력한 결과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우즈베키스탄에서 각각 6990억원, 659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올해는 이니마를 통해 수주 시장을 미주, 유럽, 아프리카까지 넓힐 계획이다. 이니마는 중남미와 북미, 유럽 지역에서 수주 잔액의 70% 이상을 갖고 있다.

허 사장은 플랜트·발전·환경사업, 수익 중심의 개발사업, 해상 플랜트사업을 3대 핵심 성장사업으로 선정했다. 그는 "이니마 인수도 3대 성장사업을 빨리 주력사업으로 만들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허 사장은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전략으로 원가혁신, 글로벌 마케팅 역량 강화, 위험관리 고도화를 꼽았다. 그는 "영업 단계부터 수익성을 점검하고 원가가 가장 적게 들었던 사례를 다른 현장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현금 흐름 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 허 사장은 "해외사업 비중과 규모가 커지면서 위험도 커지는 추세"라며 "사업의 전 과정을 심의하고 현금 흐름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금융 위기 때 매달 모든 프로젝트의 현금 유출·입을 관리하면서 미분양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를 관리했다. 그 결과 2009년 초 8000가구에 육박했던 미분양 아파트가 지난해 말 1600여 가구로 줄었고, PF 지급보증 잔액도 같은 기간 4조2200억원에서 1조9000억원가량으로 감소했다.

허 사장은 "건설업은 협력회사의 의존도가 높다"면서 동반성장도 강조했다. GS건설은 현재 동반성장위원회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허 사장은 "협력사 의견을 수렴해 입찰제도를 바꾸고 해외에 동반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대금지급 조건을 개선하는 등 협력사 지원은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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