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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까지 원스톱으로… 선진국형 모델 갖춘다"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12.03.08 03:08

현대건설 정수현 총괄사장
글로벌 경쟁력 제고 위해 필수적… 전 과정 관리하는 매니저도 도입

"건설시장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저가 수주로 밀어붙이는 중국·인도는 물론 재정 위기에 타격을 입은 유럽계 건설사까지 가세하면서 수주 경쟁이 사실상 시계(視界) '제로(0)' 상태입니다."

현대건설 정수현 총괄사장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와 함께 인재 양성, 해외시장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 정수현 총괄사장. /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 사장이 요즘 공(功)을 들이는 것은 핵심 설계 능력 강화다. "앞으로는 단순 시공에 그치지 않고 플랜트 건설의 전 과정을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EPC(설계·구매·시공) 비중을 높이고 사업 수익성도 개선해야 합니다." 정 사장은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선진국형 모델인 '글로벌 인더스트리얼 디벨로퍼(Global Industrial Developer)'를 제시했다. 그는 "단순히 설계된 대로 건물을 짓는 방식에서 벗어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구매·시공은 물론 금융 조달까지 모두 맡아서 처리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지역별, 공사 종류별, 발주처별 전문가를 한꺼번에 아우르는 프로젝트 매니저(Project Manager) 담당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전체 해외 공사 수주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중동 시장을 탈피하기 위해 알제리·남아프리카공화국·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러시아 등 CIS 국가, 콜롬비아·베네수엘라·칠레·브라질 등 중남미 등지로 수주 지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중국 지사에 이어 올 초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 지사 19개와 연락사무소 3개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신재생에너지, 민자발전(IPP)과 함께 자원 개발 관련 인프라 시설 개발, 해외 부동산 개발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단순 토목과 건축 중심의 해외 공사만으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차원에서 현대건설은 작년 말 개발사업본부를 폐지하고 남은 인력을 국내외 영업본부에 재배치하는 등 해외 영업력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미래 성장 동력 창출과 그룹 내 자동차·제철 분야 등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연구·개발(R&D)본부의 기능도 강화했다.

정 사장은 "해외 사업 비중이 확대되면서 건설 현장뿐 아니라 자금 분야의 리스크 관리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유럽발 재정 위기로 세계경제가 몸살을 앓았던 경험이 있었던 만큼 국내외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위기관리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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