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에도 테라스 만들어 신혼부부 등 틈새 수요 공략
입주자가 정하는 '커뮤니티 시설' 난방·조명 원격제어 '앱'도 등장
캐시백 서비스로 계약금 돌려주고 이사비 2천만원까지 지원하기도
테라스가 있는 오피스텔, 입주자가 꾸미는 커뮤니티 시설, 요트 회원권을 주는 주상복합 아파트….
부동산 경기가 침체를 거듭하면서 건설사들이 불황의 벽을 넘기 위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입주·분양 마케팅을 펴고 있다. 특히 최근 분양 시장에 선보인 다양한 분양 마케팅의 공통분모는 '실속'. 주택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실수요자들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가는 지원책을 마케팅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주거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고 계약금을 할인해주는 방법 등으로 소비자가 '내 집을 알뜰하게 장만했다'는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게 대표적인 방법.
대우건설이 경기도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하는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는 오피스텔 200실 중 절반가량인 104실을 테라스를 갖춘 집으로 설계했다. 31~43㎡ 크기 오피스텔에서도 타운하우스나 펜트하우스처럼 아랫집의 지붕을 마당으로 쓸 수 있게 한 것. 신혼부부나 노(老)부부가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에 살면서 쾌적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입주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하고, 가스·조명·난방을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기기를 별도 충전기 없이 좀 더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 충전 기구'도 개발했다.
삼성물산은 오는 3월 분양을 앞둔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 아파트의 커뮤니티 시설을 고객 의견을 반영해 꾸밀 계획이다. 전체 커뮤니티 시설 중 100㎡(약 30평)을 계약자들이 영화 관람실, 찜질방, 노래방, 인터넷 카페 중에서 고르면 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메세나 폴리스'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자 전원에게 연 500만원 상당 요트 회원권을 2년간 지급하기로 했다.
아파트 계약금을 할인해주거나 전액 환불을 보장해주는 방식의 보장형 마케팅을 실시하는 건설사도 적지 않다. 유호건설이 인천 논현지구에서 분양 중인 '유호N-시티' 아파트에서는 계약금 원금을 보장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입주할 때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것 같거나 개인 사정으로 입주를 포기하더라도 계약금 1500만원은 조건 없이 전액 환불해준다.
강원도 원주시에서 '신일유토빌'을 분양하는 신일건업은 계약자가 분양가의 5%를 계약금으로 내면 3%에 해당하는 금액을 되돌려주는 '캐시백 서비스'를 내놨다. 예를 들어 1억원짜리 아파트의 계약금 500만원을 받아서 300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식이다.
현대산업개발도 경기도 고양시에서 분양 중인 '삼송 아이파크' 계약자에게 이사비 명목으로 계약금 일부를 돌려준다. 원래 1000만원을 지급했지만 최근에는 2000만원까지 이사비 지급 폭을 늘렸다.
대형 건설업체 A사 분양마케팅 팀장은 "금액으로는 아파트를 할인해 주는 것과 큰 차이가 없지만 소비자들이 받아들이는 혜택의 폭은 '캐시백'이나 '이사비 지원'이 더 큰 것 같다"며 "주택 시장 불황이 계속되는 한 건설사들의 분양·입주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