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삼성·LG 든 자리, 아파트 값 쑥쑥 올라

뉴스 정한국 기자
입력 2012.02.09 03:03

대기업 유치 확정… 직장인 수요 급증
경기 평택·오산 등 시세 9~10% 뛰어

'직주근접(職住近接) 아파트를 잡아라.'

지난해 수도권 주택 시장은 침체가 지속됐지만 기업체가 많은 지역의 집값은 꾸준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몰려 있는 지역에는 직장인들의 실수요가 꾸준하게 유입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 평택·오산·이천·안성 등 수도권 남부지역이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뛴 곳은 오산과 평택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오산시 아파트값은 연초보다 10%, 평택시는 9.3%가 각각 올랐다. 경기도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1.4%)의 7배 수준이다.

두 지역 모두 대기업 유치가 확정된 곳이다. 평택은 고덕국제화도시에 삼성전자가, 오산은 LG전자가 각각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집값이 뛰었다. 하이닉스와 LG실트론, 샘표식품 등이 있는 이천도 직장인 실수요자가 몰리면서 지난해 아파트값이 9%나 뛰었다. KCC가 새 공장을 세우고 신세계가 복합쇼핑몰 투자 방침을 발표하는 등 호재가 잇따랐던 안성도 아파트값이 지난해 6.8%나 올랐다.

경기 남부권에서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지역의 또 다른 공통점은 전세금이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실수요자가 늘어 전세금이 치솟자 집값도 함께 올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오산(23.9 %)·이천(21.8%)·평택(16.7%)의 전세금 상승률은 경기도 평균(15.3%)을 크게 웃돌았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경기 남부권은 최근 2~3년간 신규 주택공급이 적었다"며 "실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에 몰리면서 전세·매매가격이 동반 상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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