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고양 행신동에 들어선 혁신학교
인기 높아지며 주변 아파트 수요 늘어
6개월 만에 전세금 5000만원 상승
새 학기를 앞두고 수도권 혁신학교 주변 아파트 전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방학을 맞아 혁신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려는 학부모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학교는 기존 학교 운영 방식과 달리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60~80분 단위로 수업하는 블록 수업제, 분기별로 학기가 시작되는 교육과정 등이 특징이다. 정부 지원금도 있어 공립학교 교육비로 사립학교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봇들·백현마을 인근 아파트에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2009년 9월 혁신학교로 지정된 보평초등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려는 부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 학교 주변에 유해시설이 없고 인근 보평고가 과학고로 지정되면서 일대에 학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판교 봇들마을 8단지 110㎡형은 작년 7월보다 4000만원 이상 전세금이 올랐고 봇들마을 7단지 107㎡형은 5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일대도 경기도에서 혁신학교로 최초로 지정된 서정초등학교 입학을 겨냥한 겨울방학 이주 수요로 전세 물건이 동났다. 서정초등학교는 한 학급당 20~25명씩 소규모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 인근 서정마을5단지는 입주 당시보다 전세금이 배 이상 올랐다.
광명시 소하동도 비슷하다. 이곳에는 학생 4명이 문제를 토론하고 발표하는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구름산초등학교가 있다. 여기에 입주 2년차를 맞는 아파트에 전세 수요가 늘면서 공급이 부족한 모습이다. 소하휴먼시아 5단지 108㎡ 전세는 2억3000만~2억6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114' 김민영 연구원은 "혁신학교는 저렴한 교육비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어 학부모 관심이 높다"면서 "올 상반기 34개교가 추가로 지정될 예정인 만큼 자녀 교육에 관심 있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인근 아파트 전세금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