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설 연휴를 전후해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금이 한 차례도 빠짐없이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이 끝난 뒤 봄 이사 수요가 집중되면서 전세금이 오른 것이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한강 이남의 11개구는 지난 10년간 설 연휴 전후로 전세금이 모두 올랐고, 한강 이북 14개구는 2009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 9년간 전세금이 올랐다.
2004년과 2009년의 경우 설이 있던 1월에 하락했던 전세금이 설이 끝난 2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2004년과 2009년 1월 전세금은 각각 0.3%, 1.7% 떨어졌지만 2월에는 0.5%와 0.2%씩 올랐다. 2003년과 2005~2008년에는 설 전보다 설 이후 전세금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설 연휴가 2월이던 2002년과 2010년, 2011년에는 명절 이후 전세금 상승 폭이 명절 전보다 작았다. 3월 새 학기에 맞춰 움직이는 학군 수요가 설 이전에 미리 이사해 설 이후 전세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1월에 설이 있었던 만큼 연휴가 지나면 학군 수요까지 함께 움직여 전세금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