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IMF이후 최악의 불황… 해외에서 새 고객 확보해야 산다

뉴스 유하룡 기자
입력 2012.01.12 03:15

국내 대형 건설사 CEO 신년 메시지
현대산업개발 박창민 사장···플랜트·그린에너지 등 신규사업 강화

IMF 외환 위기 이후 최악의 불황을 돌파하기 위해 건설업계가 올해 해외 사업에 승부수를 띄웠다. 국내에서는 무리한 공격 경영보다 리스크 관리와 혁신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현대·삼성·대우·GS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최근 CEO(최고경영자) 신년 메시지 등을 통해 "올해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고객층을 발굴하겠다"는 취지의 경영 전략을 잇달아 내놨다.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
남아프리카·남미 등 신시장 적극 개척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은 "올해 글로벌 건설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과거의 관행적 패러다임에서 탈피해 건설산업 진화의 선두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경영 화두를 '건설업 융합의 선두주자(Construction Convergence Innovator)'로 정하고 해외시장 확대와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사하라 이남 남아프리카와 남미 등지에서 신시장을 적극 개척해 올해 수주와 매출의 45%, 40%를 해외에서 올릴 방침이다.
GS건설 허명수 사장
2020년까지 5조원 투자 매출 27조원 달성

GS건설 허명수 사장은 현재 28%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2020년까지 70%로 늘리겠다는 내용의 '비전(Vision) 2020'을 최근 발표했다. 플랜트와 발전·환경사업을 강화해 2020년까지 수주 35조원, 매출 2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올해 5000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5조원을 투입해 해수담수화·LNG액화·발전 사업 등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
위기는 기회…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
지난해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현대건설 정수현 총괄사장은 "회사 설립 65년 동안 위기상황과 위험요소가 없는 때가 없었다"면서 "올해는 오히려 기회의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2020년까지 매출 55조원, 수주 12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올해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 미래신성장 사업기반 확보, 위기관리를 통한 내실과 안정 경영을 중점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정연주 부회장
고객 요구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

올해를 '창의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도약'의 해로 선언한 삼성물산 정연주 부회장은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새로운 고객을 적극 창출해야 한다"며 새 수요층을 찾아내달라고 주문했다.
포스코 건설 정동화 사장
스피드·상상력·열정으로 위기 돌파
작년 말 5조원 규모의 브라질 일관제철소 수주라는 '대박'을 터뜨린 포스코건설은 '스피드''상상력' '열정' 등 3대 가치를 앞세워 최근 경제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정동화 사장은 "지금은 경영 리스크가 일상화된 '상시 위기'의 시대"라며 "지금까지 고객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비(非)고객에게 눈을 돌려 새 시장을 만들자"고 역설했다.
롯데건설 박창규 사장
시간 손실·이자 비용 줄이는 내실경영
올해 매출 목표를 4조2500억원으로 10% 이상 늘려 잡은 롯데건설 박창규 사장은 "시간 손실을 최소화하고, 이자 같은 간접비용을 줄여 추가 이익을 확보해야 한다"며 내실 경영을 강조했다.
SK건설 윤석경 부회장
글로벌 인재채용과 해외 기업과 협력

지난해 파나마와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등지로 사업 영역 확장에 성공한 SK건설 윤석경 부회장은 창의와 혁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인재 채용, 해외 유수기업과 협력관계 구축에 힘쓰고 비용 혁신을 전사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대림산업 김윤 부회장
마케팅 혁신으로 경쟁력 확보 주력
대림산업 김윤 부회장은 철저한 위기관리와 마케팅 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현대산업개발 박창민 사장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 '융합'을 선포하고 플랜트·그린에너지 등 신규사업 준비를 강화하고 해외사업 추진 체계 구축에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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