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서울의 아파트 전세금이 물가상승률보다 3배 이상 높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강북권과 소형 아파트 위주로 전세금이 가파르게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더 심해졌다는 분석이다.
19일 국민은행의 주택 전세 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전세 가격지수는 106.5(2011년 6월 아파트 전세시세를 100으로 계산했을 때 나온 수치)로 작년 11월(지수 93.0)보다 14.5%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4.2%)의 3.4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강북권 아파트 전세금이 1년 전보다 15.3% 올라 강남권 상승률(13.9%)보다 1.4%포인트 높았다. 성북구가 가장 높은 상승률(17.4%)을 기록했고 도봉구(17.3%), 노원구(17.3%), 성동구(17.2%)가 뒤를 이었다.
주택규모 별로는 전용면적 62.8㎡(19평) 미만인 소형 아파트(15.9%)가 가장 많이 올랐다. 62.8㎡ 이상~95.9㎡(29평) 미만인 중형 아파트는 15%, 95.9㎡(29평) 이상인 대형 아파트는 11.5% 올랐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위원은 “서민들이 급등한 전세금 때문에 추가로 대출을 받는다면 가계대출 부실과 같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