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분양 위축]
서울은 재건축·재개발이 70%… 화성 등 경기남부에 공급 많아
부산·세종시, 물량 이어질 듯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로 내년 민간 주택공급 물량이 올해보다 6만 가구 가까이 줄어들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수도권은 올해보다 40%쯤 감소해 공급부족이 우려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최근 민간 건설업체 353곳을 대상으로 내년 주택 공급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총 169개 단지·11만2285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올해 공급량(17만1488가구)보다 5만여 가구 감소한 수준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6만9570가구)은 올해보다 39.5%(4만5428가구)나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 재건축·재개발이 70% 차지
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통한 아파트 분양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내년에 공급 예정인 1만1578가구 중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68.2%(7896가구)를 차지한다.
재개발 아파트는 성동구 왕십리뉴타운과 금호동 일대에 집중돼 있다.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이 공동으로 왕십리뉴타운 1구역을 재개발해 아파트 1702가구를 짓는다. 금호동 일대에서는 GS건설(1540가구), 삼성물산(1057가구), 현대건설(606가구)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닥터아파트 조은상 팀장은 "왕십리뉴타운과 금호동 일대는 지하철, 간선도로 등 교통여건이 발달해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화성 등 경기 남부에 공급 많아
경기도의 경우 올해보다 공급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화성과 수원 등 남부 지역에서는 분양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과 SK건설은 화성시 반월동에서 내년 4월과 5월 분양을 목표로 각각 429가구, 1967가구를 준비 중이다.
2기 신도시인 화성 동탄 2지구에서는 내년 상반기 첫 민간아파트 분양이 예고돼 있다. 중견업체인 EG건설은 A-9블록에 648가구, 호반건설은 A-22블록에 1036가구를 각각 선보인다. 동탄2지구에는 2015년까지 아파트만 10만 가구가 들어선다.
인천의 경우 SK건설이 5월에 남구 용현동에서 3971가구의 초대형 단지를 분양한다. 송도국제도시에서는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 6개 건설사가 공동으로 2512가구 규모의 오피스텔을 짓는다.
총 7000여 가구의 미니 신도시로 개발 중인 수원 권선지구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내년 6월 3차 분양물량으로 아파트 1077가구를 내놓는다. 김포한강신도시(2786가구)와 고양 삼송지구(1066가구), 남양주 별내지구(902가구)에서도 상반기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지방은 충남과 부산에 공급 이어져
지방 역시 올해보다 주택 공급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지만, 부산·충남 등 청약 인기지역에서는 내년에도 분양 물량이 계속 나올 전망이다.
지방 청약시장 중 가장 뜨거운 세종시에서는 내년 1~2월 현대엠코와 한양, 중흥건설 등이 6000여 가구를 잇달아 공급한다. 부산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동래구 명륜2구역을 재개발한 아이파크 아파트 1529가구를 일반에 공급하고 동문건설은 8월 북구 만덕동에서 3179가구 규모의 '굿모닝힐' 아파트를 짓는다. 최근 고속도로·급행전철 개통으로 집값이 크게 오른 춘천에서도 내년 8월 신동아건설이 후평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 1067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