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량은 수도권이 많았지만 경쟁률은 지방이 평균 13대1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공급량은 수도권이 많았고, 청약률은 지방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본지가 13일 국내 시공능력 평가순위 10위권 이내 대형 건설업체의 분양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서울·수도권은 주택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공급량(3만6902가구)이 지방(3만2475가구)보다 더 많았다. 하지만 청약경쟁률은 지방과 중소형 아파트들이 수도권보다 최대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건설사의 지방 아파트 평균 청약률은 13.3대1을 보인 데 비해 서울과 수도권은 평균 1.1대1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청담 자이' '한강 밤섬 자이'를 비롯해 올해 서울에 961가구를 분양해 평균 1.8대1의 경쟁률로 선방했다.
지방에서는 삼성물산이 청약자들에게 인기가 가장 높았다. 부산에 공급한 '래미안 해운대'는 올해 전국 최고 청약경쟁률(81.4대1)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부산·울산·충남 세종시 등 지방에서만 5580여가구를 공급해 평균 27.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중소형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공급했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올해 공급물량 중에서 중소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80%를 넘었다. 대우건설(1만4678가구), 포스코건설(6986가구), 삼성물산(5100가구) 순으로 중소형 주택을 많이 지었다.
중소형 아파트는 청약경쟁률도 높았다. 대우건설이 울산에서 분양한 '블루마시티 푸르지오'는 단지 내 주택 모두를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으로 지어 최고 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이 지난 10월 진주에서 분양한 '센트럴 자이'의 경우 당초 대형 주택으로만 지으려던 것을 중소형 주택 위주로 설계를 변경, 분양에 성공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올해 부산·대전 지역과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분양한 건설사일수록 평균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왔다"며 "수도권 주택경기의 침체가 지속될수록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