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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선 東向 피하고 목포는 한옥 살리고… 아파트, 지역색깔 살려야 잘 팔린다

뉴스 정한국 기자
입력 2011.12.12 03:09

'울산에서는 동향(東向) 아파트를 피하라.' '목포에서는 한옥 아파트가 잘 팔린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6월 울산에서 분양한 '문수산 더샵' 아파트에 동향 가구를 최소화시켜 인기를 끌었다.울산에는 자동차와 중공업 공장에서 3교대 야간 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잠을 자는 근로자들이 많아, 이른 시간부터 집안에 햇빛이 들어오는 동향 아파트는 인기가 없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었다. 전체 1005가구 중 동향 아파트를 270여 가구로 최대한 줄인 결과 이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3.3대 1을 기록했고 사흘 만에 계약률도 88%를 넘겼다.

올해 지방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지역특성을 잘 반영해 성공한 경우가 많았다. 단순히 분양가를 낮추거나 실수요자가 많이 찾는 소형아파트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소비자 입맛에 맞는 '맞춤형 아파트'를 개발한 것이다.

피데스개발과 우미건설이 지난 10월 전남 목포에서 분양한 '우미 파렌하이트'는 집 안에 차를 마실 수 있는 한옥 사랑채를 마련했다. 인근에 윤선도 고택, 소쇄원 등 유명한 전통한옥이 많아 목포 주민들이 한옥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점을 겨냥한 전략이었다. 전용면적 127㎡와 140㎡ 등 58가구를 대상으로 소비자들이 한옥 사랑채가 포함된 아파트를 고를 수 있도록 했는데 54가구(93%)가 한옥 사랑채를 선택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한라건설이 전북 전주 송천동에서 분양한 '전주 송천 한라비발디'는 '송천(松川)'이란 동 이름을 살려 단지 안에 300m 길이의 소나무숲과 실개천을 만들었다. 모든 가구를 일(一)자 모양의 네모 반듯한 판상형 아파트로 설계해 통풍과 채광이 좋은 정남향으로 배치했다.한라건설 관계자는 "전주가 전통적으로 양반도시라고 불리다 보니 주민들이 전망보다 정남향 구조와 통풍, 채광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반영한 게 먹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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