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은퇴자 몰리더니… 오피스텔 임대 수익 주춤

뉴스 정한국 기자
입력 2011.12.07 03:05

부동산 시장 인기상품 오피스텔, 매매가 오르면서 수익률 하락
서울 평당매매가 989만원 - 올 들어 매매가 7% 오른 사이 임대수익률은 1~2% 떨어져, 지역에 따라 빈 집도 많아 분양은 성황… 최고 89대1
전문가들 "투자자 계속 늘 것" - 입지·수요 따져 투자해야, 이미 가격 오른 상품보다 새 오피스텔이 유망할 수도

3년 전 대기업에 다니다가 퇴직한 박모(57)씨는 지난 10월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전용면적 50㎡ 오피스텔 두 채를 3억원에 샀다. 한 채당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씩 받으면 연간 6%의 수익이 난다고 보고 투자한 것.

하지만 박씨 소유의 오피스텔은 두 달이 지나도록 한 채가 비어 있다. 다른 한 채도 지난달에야 월세를 65만원으로 낮춰 겨우 계약했다. 박씨는 "오피스텔이 계속 늘어나고 비수기까지 겹쳐 세입자 구하기가 어렵다"며 "월세를 더 낮춰야 하는데 수익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매달 월세를 받을 수 있어 최근 부동산 시장의 가장 인기 있는 투자상품으로 꼽히던 오피스텔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신규 공급이 늘어나고 투자자가 몰리면서 매매가격이 올라 예상보다 임대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고등 켜진 오피스텔 수익률

최근 오피스텔은 매매가격이 계속 뛰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월 3.3㎡(1평)당 921만원이었던 서울지역 오피스텔 매매가는 지난달 989만원으로 7% 이상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임대수익률은 6%에서 5.6%로 오히려 떨어졌다. 작년보다 더 비싸게 사고도 수익률은 낮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쌍용플래티넘' 오피스텔(56㎡)은 작년 말 2억3000만원이던 시세가 최근 2억7500만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월세는 평균 125만원(보증금 2000만원)으로 똑같아 임대수익률이 7.1%에서 5.9%로 내려앉았다.

서울에서 세입자를 못 구해 비어 있는 오피스텔도 많다. 작년 말 16만2000여실에서 지난달에는 16만5000여실로 더욱 늘어났다. 서울 영등포구 D공인중개사무소 김모(49) 대표는 "신길동이나 대림동 일대는 많은 오피스텔 단지가 10%쯤 비어 있다"며 "오피스텔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수익률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입지나 수요 고려한 투자해야

그렇다고 오피스텔이 투자처로 매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1~2인 가구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임대수요가 꾸준한 데다 집값이 오를 기미도 없어 임대수익을 선호하는 투자자도 계속 증가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서울에서 새로 분양한 오피스텔에는 여전히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올 초 마포구 대흥동에서 분양한 '이대역 푸르지오'는 362실 모집에 4951명이 청약해 평균 1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성동구 행당동에서 선보인 '서울숲 더샵' 오피스텔(69실)에도 6179명이 몰려 90대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입지나 주변 임대 수요를 면밀하게 검토해 자신이 원하는 수익률을 잘 따져본 후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시설이 낡은 오피스텔이 주변 매매가가 오르면서 비싸지는 바람에 수익률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며 "이미 가격이 오른 오피스텔보다 투자자들이 적정한 분양가를 갖춘 새 오피스텔로 바꿔 투자를 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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