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체 교보리얼코 장덕영 대표
"경기는 좋아졌다가 나빠질 수도 있지만 오피스 빌딩의 가치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지금은 오피스 빌딩에 투자할 때입니다."
부동산종합서비스 회사인 교보리얼코 장덕영(64·사진) 대표는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도시의 중심은 오피스 빌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보리얼코는 빌딩 관리를 주 업무로 투자자문, 부동산 자산관리 등 종합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올해 창립 32주년을 맞았다.
그는 최근 서울 오피스 빌딩에 빈 사무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전형적인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오피스 빌딩은 빈 사무실이 거의 없어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심 노후 건물을 헐고 재개발 사업을 통해 빌딩을 신축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문제는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기존 사무실을 확장하기보다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사무실을 줄이면서 수요가 줄었다는 것이죠."
하지만 장 대표는 오피스 빌딩의 장기 전망은 밝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에도 우리 경제가 금융과 대기업 중심으로 움직인다면 그 안에서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오피스 빌딩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대상일 수밖에 없다"며 "경기는 1~2년 단위로 순환하지만 빌딩의 경쟁력은 10년 이상 유지된다"고 했다.
다만 장 대표는 "빌딩을 사놓고 시간만 지나면 값이 오르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관리 여부에 따라 건물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디에 있는 빌딩을 얼마 주고 샀는지가 빌딩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보리얼코는 현재 빌딩을 몇개의 군(群)으로 묶어 관리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빌딩도 하나의 군으로 묶어 전기·수도·환기 등 주요 요소를 원격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장 대표는 현장 관리 인력을 줄이면서도 원격 관리가 가능한 부분을 뺀 나머지만 집중 관리할 수 있어 효율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앞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쾌적하게 일할 수 있는 친환경 빌딩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수밖에 없어 공기 질이나 설비 등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빌딩의 가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