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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꼼데가르송 길 문화·예술의 거리로 주목 의류매장·공연장 등 속속 들어서

뉴스 정한국 기자
입력 2011.11.24 03:02

서울 용산구 한남동 '꼼데가르송 길'이 제2의 가로수길(서울 강남구 신사동)로 떠오르고 있다. 꼼데가르송 길은 서울 이태원 제일기획 빌딩에서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에 이르는 650m 길을 말한다. 명품브랜드 '꼼데가르송'의 플래그십 스토어(대형 단독 매장)가 지난해 8월 문을 열면서 꼼데가르송 길이라는 애칭이 생겼다.

삼성미술관 리움을 중심으로 SPC그룹의 유명 레스토랑 '패션5'와 유명 요리사 에드워드 권이 운영하는 '더 스파이스' 등이 이곳에 자리잡으면서 꼼데가르송 길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태원이나 홍익대 앞보다 조용하고 임대료가 싸다는 점 때문에 젊은 디자이너들이 주변에 의류매장이나 액세서리 가게를 열면서 '문화·예술의 거리'로 모습을 갖춘 것. 젊은 층 발길이 이어지고 중국·일본 관광객도 대거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신흥 상권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꼼데가르송 매장. 지하 철6호선 한강진역과 제일기획 건물 사이로 매장이 들어서면서 꼼데가르송 길이라는 애칭이 붙었다./조선일보DB

꼼데가르송 길 주변에는 최근 일반 상가를 테라스 카페나 레스토랑, 액세서리 판매점 등으로 개조하는 인테리어 공사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중앙공인' 관계자는 "광고, 예술, 패션 업계 사람들이 매장이나 작은 사무실로 이용하기 위한 땅을 찾는다며 수시로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인구가 늘고 입소문이 나면서 주변 상가 임대료도 덩달아 올랐다. 한남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연면적 33㎡(10평) 내외의 점포는 1년 전만 해도 월세 3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이태원로에서 내려오는 길목과 가까운 지역은 보증금 1000만~3000만원에 월세 60만~90만원 수준으로 배 이상 뛰었다.

문화시설이 계속 들어서면서 향후 꼼데가르송 길 몸값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강진역 앞에 대형 공연장 '블루스퀘어'가 이달 초 뮤지컬홀(1691석)과 콘서트홀(1400석)을 갖추고 공연을 시작했다. 현대카드도 인근에 연면적 3694㎡ 규모의 지하 6층~지상 3층짜리 공연장을 짓고 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가로수길과 삼청동, 합정동의 경우 공연장과 전시장이 대거 생기면서 문화의 거리로 소문나 상권이 커졌다"며 "꼼데가르송 길도 이런 연쇄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외연이 점차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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