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외국인 투자가 잇따르면서 건설사들도 송도와 인근 지역에서 1만여 가구의 새 아파트를 분양할 채비를 하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송도국제도시에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오피스텔 포함)는 총 3개 단지 2967가구에 달한다. 여기에 올 하반기 송도지역 아파트 분양 실적이 좋지 못해 공급 일정을 잡지 못한 아파트를 포함하면 5000여 가구가 분양 대기 중이다.
당장 다음 달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 D11블록과 16블록에서 1401가구 규모의 '포스코 더샵 그린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D11블록 665가구(전용면적 74~122㎡), D16블록 736가구(59~101㎡)로 구성된다. 중소형이 1068가구로 전체의 76%를 차지한다. 애초 중대형 중심이었지만 중소형 위주로 다시 설계해 공급할 방침이다.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대우건설도 송도국제도시 RM1블록 글로벌캠퍼스 오피스텔을 다음 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공급면적 기준 37~132㎡형 606실로 구성된다.
송도 인근 지역에서도 올 연말까지 아파트가 대거 공급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총 6개 단지 4275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까지 포함하면 5000가구가 훌쩍 넘는다.
올해 하반기 들면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분양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건설사들은 분양 여건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개발 지연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일시적으로 분양시장이 침체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수요는 꾸준하다"며 "송도에 최근 바이오 관련 업체들의 투자가 잇따르는 점은 향후 분양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송도는 올해 하반기 아파트의 청약 미달 사태에도 그동안 적체돼 있던 미분양 물량이 꾸준히 해소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가 속해있는 인천 연수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올해 1월 1394가구였지만 지난 9월에는 190가구로 1204가구가 감소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지하철 등 기반시설이 마련돼 있는 송도 지역에서 분양가를 낮추고 중소형 위주로 공급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