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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도시 송도는 지금 바이오산업 메카로 변신 중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11.11.24 03:03

국제업무지구 남쪽 '바이오 메디파크'
삼성, 2兆 투자해 R&D센터·공장 짓기로
글로벌 기업들도 속속 입주
백신 생산·U-헬스 사업 등 추진

23일 서해와 맞닿아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도시 한복판인 국제업무지구에서 차를 타고 남쪽으로 5분쯤 달리자 '바이오 메디파크' 안에 밝은 갈색의 5층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국내 대표적 바이오시밀러 업체인 셀트리온의 연구소와 생산시설이 들어서 있다. 바로 옆으로 삼성그룹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건설 현장과 국내 최대 제약회사인 동아제약이 들어설 부지가 눈에 들어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지난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입주 발표 후 동아제약의 투자협약 체결, 셀트리온의 제2공장 준공 등 송도에 바이오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가 글로벌 기업도시를 넘어 바이오 연구·생산 단지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2008년 말 금융위기 이후 기업 투자 유치가 잠시 답보했던 송도에 바이오시밀러를 개발·생산하려는 국내외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속속 내놓으며 입주가 본격화되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일대에 조성 중인 송도국제도시.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하면서 산ㆍ학ㆍ연이 연계된 바이오 산업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송도 입성하는 바이오 기업

송도국제도시 내 바이오 메디파크의 '입주 1호' 기업은 셀트리온.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이오시밀러 약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기업이다. 현재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임상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9월 말에는 동아제약이 송도 입주를 결정했다.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합작으로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 뛰어든 동아제약은 14만3000㎡ 부지에 바이오 의약품 제조·연구시설을 건설하는 내용의 MOU를 인천경제청과 체결했다.

송도가 바이오 연구·생산의 '메카'로 부상하게 된 데는 삼성의 투자가 결정적이었다.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송도에 2조1000억원을 투자, 바이오제약 사업에 필요한 제조 공장과 바이오시밀러 신약 R&D센터를 짓기로 한 것.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2008년 입주한 백신전문기업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생명공학기업 크루셀의 한국 자회사로, A형·B형 간염백신과 독감 예방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핀란드의 VTT가 입주해 U-헬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VTT는 바이오·화학·에너지·정보통신 분야에서 1100건의 특허와 특허신청을 보유한 세계적 기업이다.

◇산·학·연 네트워크로 바이오 클러스터 형성

현재 송도에는 시스코, IBM 비즈니스파크 등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국내외 328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2008년 183개였던 것이 3년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한 것.

지난해 11월에는 롯데그룹이 1조원을 투자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이스링크 등을 갖춘 초대형 복합 쇼핑몰(연면적 22만㎡ )을 짓는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CJ제일제당은 650억원을 투입해 바이오 연구소를 조성하고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5월 송도 신사옥 '포스코이앤씨타워'로 본사를 옮겼다.

외국 기업들도 송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인 IT장비업체인 시스코는 차세대 주력업종으로 추진하는 '스마트 커넥티드 커뮤니티' 글로벌 센터를 송도에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시설도 많다. 채드윅 국제학교가 현재 운영 중이고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캠퍼스가 내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작년부터는 연세대 국제캠퍼스가 6개 학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송도는 국제도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입지와 주거환경도 잘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먼저 인천대교를 통해 인천공항까지 15분 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국제업무단지를 걸어서 출근하고 같은 지역 안에 상업시설과 골프장, 호텔, 전시장 등 모든 편의시설이 들어서도록 설계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의 바이오산업 집적 효과와 산·학·연 네트워크가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싱가포르의 '바이오폴리스'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바이오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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