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아파트 평균 가격이 2년 4개월 만에 10억원대 아래로 내려갔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는 11일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평균 아파트값이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억원 이하인 9억9958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6년 11월 10억원대에 처음 올라선 강남권 아파트 가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8개월 동안(2008년 11월~2009년 7월) 9억원대에서 거래됐지만, 나머지 기간은 10억원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정부가 주택담보대출(DTI) 규제를 부활하면서 집값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송파구가 3월 이후 하락폭(2597만원·8억2714만원→8억117만원)이 가장 컸고, 강동구(-2554만원)와 강남구(-2466만원)도 크게 떨어졌다. 이에 비해 '반포 자이' '래미안 퍼스티지' 등 새 아파트가 밀집한 서초구는 727만원(11억1739만원→11억1012만원) 내려가는 데 그쳤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은 "최근 부동산시장은 주택경기 불황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라며 "국내외 악재가 계속 진행 중인 만큼 내년 봄 이사철까지는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