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실속 있는 아파트 최근 인기
우미건설이 지난달 대전광역시 도안신도시에서 분양한 '도안신도시 우미린' 아파트는 소비자가 내부 구조를 3세대 분리형과 임대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노부모와 자녀 등 3세대가 한 집에서 거주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독립 공간을 만들 수 있고, 방과 욕실·출입문까지 따로 설치해 전세나 월세 세입자를 들일 수도 있다.
대우건설은 충남 당진군에 분양한 '당진 2차 푸르지오' 아파트의 집안 기둥과 모퉁이에 수납장을 설치하고 안방엔 '워크인 클로젯(Walk-in Closet·사람이 들어가서 옷 등을 정리하는 공간)'을 배치해 주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다.
최근 분양 시장에서 화려함보다 실속을 앞세우는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실용성을 최대한 살린 아파트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이 지난 9일부터 1순위 신청을 받은 '평택 서재자이' 아파트의 단지 내 공원에는 유모차 주차장이 있다. 아이를 데리고 산책나온 주부들이 잠시 쉴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이 아파트엔 단열 성능이 뛰어난 22㎜ 두께의 복층 유리가 전 가구에 설치되고 지붕에 태양광 집전판을 달아 조명 전력으로 사용한다. 인천 계양구에서 분양하는 '계양 센트레빌 2차' 아파트엔 800m 길이의 자전거 전용도로와 2700대 규모의 실내 자전거 주차공간이 갖춰진다.
아파트보다 전용률(분양면적 대비 전용면적 비율)이 낮은 오피스텔도 공간을 최대한 쓸모있게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우미건설은 최근 '수납증대 다락형 오피스텔 평면'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마치고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쁘띠린' 오피스텔에 이를 적용했다. 이 평면은 각 가구의 천장을 일반 오피스텔보다 40㎝ 높은 2.8m로 올리고 상부장과 붙박이장을 설치해 수납공간을 늘렸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전용면적 23㎡(7평) 오피스텔에 이 평면을 도입하면 4㎥의 수납공간이 생겨 종전보다 수납공간이 50% 이상 늘어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공급한 '논현 2차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은 3명이 살아도 불편하지 않도록 화장실을 샤워실·세면실·용변실로 쪼갰다. 각 방엔 붙박이장과 시스템 에어컨도 달아 독립생활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