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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생활 공간을…" '셀프 코디' 아파트 속속 등장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11.11.10 03:05
대구시 동구에 들어서는‘이시아폴리스 더샵 3차’아파트 내부 모습. /포스코건설 제공

'남들과 똑같은 집은 싫다. 나만의 생활공간을 만들고 싶다.'

성냥갑 같은 사각 모양의 건물에 천편일률적으로 지어진 똑같은 아파트 대신 소비자가 직접 내부 구조를 선택하고 꾸밀 수 있는 아파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의 수요층이 투자자에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데다 건설사들이 침체된 주택경기 속에서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들이기 위해 차별화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획일화된 주택 상품의 대명사인 아파트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공간을 재구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포스코건설은 대구시 동구 봉무동에 공급하는 '이시아폴리스 더샵 3차' 아파트에 '홈스타일 초이스'란 이색 서비스를 도입했다. 계약자가 인테리어 마감재의 색상은 물론 김치냉장고 모양(뚜껑형과 스탠드형)에 따라 수납장 형태를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했다. 84㎡형과 116㎡형 주택에는 가변형 벽체를 설치해 가족 구성원에 따라 자녀 방의 개수와 크기를 조절할 수도 있다.

한화건설이 경기 김포에 분양하는 '한화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 역시 소비자가 직접 인테리어를 선택할 수 있는 '셀프 코디네이션' 시스템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소비자는 3가지로 구성된 바닥 마감재의 색상을 고를 수 있고 자녀방 인테리어도 어린이 벽지와 청소년을 위한 그린·오렌지·블루 벽지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대우건설도 최근 아파트 내부 구조와 인테리어를 집주인이 입주 전에 고를 수 있는 맞춤형 주택 '마이 프리미엄(My Premium)'을 선보였다. 이 주택은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는 기둥을 건물 바깥쪽으로 빼내 내부 벽을 쉽게 허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계약자가 입주 전에 방의 개수와 면적, 주방이나 거실의 구조를 선택하면 대우건설이 그대로 시공해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똑같은 크기의 집이라도 자녀가 없는 젊은 부부와 어린 자녀를 둔 가구의 집안 내부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며 "내년에 일부 단지에 시범 적용하고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선보이는 '맞춤형 인테리어 선택' 서비스의 장점은 가족 구성원 등의 변화로 주거공간을 바꿔야 할 때 기존 아파트와 달리 이사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실수요자들은 아파트를 고를 때 얼마나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지부터 따져본다"며 "앞으로 아파트 인테리어의 선택 기준은 방이 몇 개인지보다 내부 공간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느냐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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