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이후 최고치… 집값 떨어지고 전셋값은 올라
지난해부터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10월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금이 7년 만에 집값의 60%로 올랐다.
국민은행은 2일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매매 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은 60%로 2004년 7월(60.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보다 지방의 집값 대비 전세금 비율이 높았다. 전국 16개 시·도 중 광주가 74.7%로 가장 높았고, 경북(71.7%)·울산(71.5%)·대구(70.1%) 순이었다. 지방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을 크게 줄이면서, 아파트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최근까지 전세금이 크게 올랐다.
서울과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지난달 아파트값 대비 전세금 비율은 52.5%였다. 특히 서울은 이 비율이 50.5%로 2003년 10월(50.6%)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전세금도 많이 올랐지만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침체되면서 집값이 떨어지거나 제자리걸음을 한 것도 상대적으로 아파트값 대비 전세금 비율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실제 서울 노원구 중계동 현대6차아파트(공급 면적 82㎡)는 올 초 2억9500만원이던 매매가격이 2억7000만원으로 떨어졌지만, 전세금은 1억5000만원에서 1억7000만원으로 올라 집값의 절반을 넘겼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팀장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집을 사기보다 당분간 전세로 머물려고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당분간 집값은 떨어지고 전세금은 오르면서 집값 대비 전세금 비율이 다소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