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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운정3지구 신도시 개발, 2년만에 재개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11.10.28 03:01

LH, 정부에 개발 변경 신청 - 2년간 사업 보류 지구였다가 공사비 5800억 줄여 재도전… 지자체·주민등과 재개 합의, 8만명 거주 친환경 도시로

경기도 파주에 일산신도시 절반 크기의 대규모 신도시 개발 사업이 본격화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그동안 사업 추진 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었던 파주 운정3택지개발지구의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 승인 신청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파주 운정3지구는 695만㎡(210만평) 규모 부지에 인구 8만1000명(3만2000가구)이 거주하는 신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기존의 운정 1·2지구와 바로 옆 교하신도시까지 합치면 1870만㎡(565만평)에 인구 25만명이 생활하는, 일산신도시(1570만㎡·475만평)보다 큰 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사업계획 축소로 재개 발판 마련

파주 운정3지구는 2007년 6월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됐으나 2009년 10월 보상을 앞두고 기존의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LH로 통합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두 공사가 합쳐지면서 생긴 LH의 부채가 118조원에 이를 정도로 자금난이 악화된 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경기 침체가 거듭되면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운정3지구는 2년 넘게 '사업보류지구'로 남아 사실상 좌초 위기에 놓였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LH와 지역주민, 국회의원, 국토부, 경기도, 파주시가 참여하는 6자 협의체가 지난 6일 사업비 축소를 위한 사업 재조정에 합의한 것이다.

6자 협의체는 우선 자유로(행주대교~가양대교) 10차로 확장, 월드컵파크 교차로 입체화, 대화~가좌 연계도로 건설 등을 당초 사업계획에서 빼는 방법으로 광역교통개선사업비 1조1600억원 중 4240억원의 비용을 줄였다. 또 사업지구 남쪽의 녹지 34만㎡를 단독주택단지로 개발하고 근린공원과 하천변 개발을 줄이는 방법으로 1380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절감했다. 이런 방법으로 LH가 아끼게 된 사업비는 58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2009년 개발이 중단된 이후 2년 만에 사업이 재추진되는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다율리 운정3지구 일대의 2010년 모습. 2007년 택지 개발 예정 지구로 지정되면서 건물 신축이나 증축이 제한돼 슬럼화 현상이 일어났었다. /김건수 객원기자 kimkahns@chosun.com

◇주택 분양 등 해결과제 아직 많아

파주시 교하읍 동패리와 다율리 일대에 6조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4년까지 짓는 운정3지구는 기존 운정 1·2지구와 교하신도시와 연계해 대규모 친환경 생태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LH는 이날 국토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내년 상반기부터 지역 주민에 대한 보상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운정3지구 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선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수도권에만 여전히 2만7000여 가구의 미분양 주택이 남아 있는 데다 주변에 인천 송도·청라국제도시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서울 인근에는 보금자리주택 공급도 잇따르고 있어 자칫 공급 과잉에 따른 대규모 미분양 주택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114 임병철 팀장은 "아직도 서울과 파주를 잇는 광역대중교통 여건이 열악한 데다 기반시설도 부족해 도시로 개발되고 나서도 입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며 "사업비 절감이 자칫 생활편의시설 부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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