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체가 중소형으로만 이뤄진 단일 주택형 단지가 최근 분양시장의 '대세'로 떠올랐다.
주택경기가 호황일 때 중대형 주택을 짓는 데 열중하던 건설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소형 주택 공급 비중을 늘리더니 이제는 아예 전용면적 84㎡(25.4평)로만 이뤄진 중소형 전용 아파트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현대건설이 26일 분양에 들어가는 인천 '검단 힐스테이트 6차' 454가구는 모두 전용면적 84㎡로 이뤄져 있다. 우미건설이 다음 달 전북혁신도시에서 청약을 받는 '우미린'(1142가구)과 광주시 태전동의 'KCC스위첸'(542가구) 아파트도 모두 중소형(84㎡)으로만 지어진다.
건설사들이 중소형 주택 전용단지를 경쟁적으로 공급하는 데는 중대형 아파트가 청약이 미달되는 등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데 비해 중소형 주택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전용면적 84㎡로 이뤄진 대림산업의 '김해 율하 2차 e편한세상'은 748가구 모집에 5982명이 신청했고, 같은 달 한라건설의 '전주 송천 한라비발디'도 평균 10.95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 시장에서 중소형 주택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자금 부담이 작은 것이 첫째 요인이지만, 설계 기술 발달도 무시할 수 없다. 발코니 확장 등으로 주택 내부의 실거주 면적이 늘어나면서 중대형 주택 못지않은 생활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점도 매력이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주택 수요자들이 투자보다 실거주 위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소형 주택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