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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반전세 늘더니… 전국 세입자 절반이 월세

뉴스 정한국 기자
입력 2011.10.18 03:03

월세, 5년만에 70만가구 늘어 서울 43%가 월세… 제주 80%

전국에서 월세 사는 가구가 5년 만에 70만 가구나 늘어나 전체 세입자의 절반이 월세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전북·경북 등 전국 7개 시·도는 월세 가구 비중이 전세를 앞질렀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2010년 인구주택 총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임대차 가구 중 월세 비중이 2005년 45.85%(약 301만가구)에서 49.69%(약 371만가구)로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지방의 월세가구 비중이 높았다. 제주도는 세 사는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이 월세로, 전국에서 월세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북과 경북도 월세 비중이 64%에 달했고 광주(61%)와 전남(53%)은 월세 비중이 5년 만에 10%포인트쯤 늘어났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지방은 월세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직장 문제로 수도권에서 1~2년씩 내려와 사는 경우가 많아 전세보다 월세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도 월세 가구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의 경우 2005년 38%였던 월세 비중이 지난해 43%로 5%포인트 늘었다. 경기도와 인천도 각각 42%, 46%로 5년 전보다 3%포인트쯤 증가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치솟은 전세금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오른 전세금 중 일부를 월세로 내는 이른바 '반전세(보증부 월세)'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월세 비중이 갈수록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본부장은 "집값 하락과 저금리 영향으로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월세 비중이 높아지면 젊은 층이나 저소득층이 내집 마련을 위한 목돈 마련이 힘들어져 주택 소유의 양극화 현상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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